19일 당기위원회 출석 후 탈당 예정
탈당 시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
정의당에 당적을 두고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활동을 병행해온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은 탈당 시 의원직을 잃는다.
류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14일) 정의당은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 없다"며 "전 정의당의 퇴행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당기위원회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달 17일 출범한 새로운선택 동참 의사를 밝힌 류 의원의 행위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절차에 돌입, 이달 19일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류 의원의 의원직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류 의원은 지난해 4월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 의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 역할을 중단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뒤에도 정의당에 남아 당원들에게 제3정당 지지를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