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가보니] “잘 고른 시니어타운이 여생 좌우”

서울 도심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하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바람꽃공원과 청라국제도서관을 지나자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건물 옆으로는 자연하천인 심곡천이 흐르고,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속이 탁 트였다.

이곳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더시그넘하우스’의 두 번째 공간이다. 실버타운 또는 시니어타운으로 불리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은 고령 인구의 증가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2017년 문을 연 자곡동 더시그넘하우스는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위치하면서도 대모산과 세곡공원, 탄천과 가까이 있어 강남권에서 생활하는 시니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방의 크기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3년까지 입주를 대기해야 할 정도다. 청라지점은 더시그넘하우스의 두 번째 공간이라는 점과 함께 위치가 서울 도심 인근에다 자연 친화적 입지 조건 때문에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시니어타운의 종류 중 근교형과 전원형의 장점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청라점은 선분양하는 여타 시설과 달리 후분양 방식을 택했다. 10월 말 준공해 1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권혁중 더시그넘하우스 대표는 “노후를 보낼 중요한 공간을 보지도 않고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며 “준공이 된 건물을 고객이 직접 둘러보며 마감재부터 조명, 분위기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지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청라점은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까지 총 139가구 규모다. 전 세대 발코니를 적용했고 가구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10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1인 가구가 넉넉히 이용할 수 있는 전용11.6평형의 실속형부터 부부가 여유롭게 살 수 있는 30.3평형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채광이 좋은 로비 층에는 라운지를 중심으로 사우나, 실내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아틀리에, 연주실, 노래방, 당구장, 탁구장, 영화관, 명상실, 식당, 세미나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피트니스 센터의 주요 웨이트 운동 기구는 모두 이탈리아 브랜드 테크노짐 제품으로 구비돼 있었고, 연주실과 노래방은 방음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입주민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동호회도 운영될 예정이다. ‘액티브한 시니어’가 여가 생활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식당은 뷔페식으로 월 관리비에 60식이 포함돼 있다. 전문 영양사가 ‘집밥’만큼 정성을 들인다는 설명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거공간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가니 전면에 발코니가 설치 돼 있다. 발코니로 나가니 심곡천과 건물 주위 공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입주 전이지만 건물 전체에 난방이 가동 중이었다. 난방은 바닥 난방 방식이다. 뜨거운 공기로 직접 실내를 순환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실내는 훈훈해도 공기가 건조하지 않았다. 복도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을 하는 카펫이 깔려 있었다.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조치다. 엘리베이터는 “응급 상황에 이동침대가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권 대표는 “후기 고령자들에게 필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청라점에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라점 인근에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위치해 있고, 인근 상가 지구에는 진료과별 의원이 있어 의료적인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다. 보증금은 3억2900만~12억원이고, 일반 관리비와 식비가 포함된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199만~531만9000원이다.

시그넘하우스는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자체 연구원을 신설한다. 권 대표는 “실버 세대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에 대한 제언부터 시니어가 겪는 신체‧정신적 건강 문제부터 재산과 웰다잉에 대한 고민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