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과야킬 시의 공영 TV 채널 TC가 생방송 중 복면을 쓴 괴한들이 스튜디오에 침입해 진행자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하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에콰도르의 과야킬 시의 공영 TV 채널 TC가 생방송 중 복면을 쓴 괴한들이 스튜디오에 침입해 진행자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하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에콰도르의 한 TV 스튜디오에 복면을 쓴 괴한들이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BBC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과야킬 시의 공영 TV 채널 TC가 생방송 중 복면을 쓴 괴한들이 스튜디오 침입해 직원을 위협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TV화면에는 괴한 한명이 직원의 목에 엽총을 겨눴으며 다른 괴한은 권총으로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여성이 "제발 쏘지 말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른 직원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TC 직원은 AFP통신에 왓츠앱 메시지를 통해 "그들이 우리를 죽이러 들어왔다"며 "하나님 이 일을 막아 주세요. 범죄자들이 방송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상황은 일부 그대로 중계됐고,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영상이 퍼졌다.  잠시 후 생방송은 중단됐다.

직원들을 모두 석방됐으며 괴한 1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과야킬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과야킬 TC텔레시비온 방송국 앞에서 군 장병이 경계 자세로 주변을 응시하고 있다.
(과야킬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과야킬 TC텔레시비온 방송국 앞에서 군 장병이 경계 자세로 주변을 응시하고 있다.

최근 수년 새 치안이 극도로 나빠진 에콰도르의 상황이 새해 들어 더 악화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 지난 월요일  60일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최소한 10명이 사망했다.

비상사태는 악명 높은 갱단이 감옥에서 탈출한 뒤 선포됐다. 과야킬의 TV 스튜디오에서 일어난 사건이 과야킬에서 탈출한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 비야마르와 관련이 있는지 그보다 더 유명한 피토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감자 탈옥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탈옥수 중에는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스 로보스' 갱단 두목급 범죄자, 파브리시오 콜론 피코 수아레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로스 초네로스' 갱단 두목인 아돌포 마시아스는 전날 탈옥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마시아스가 탈옥한 날 60일 기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에 강력한 치안 유지를 지시했다. 주민들에게는 통행금지(오후 11시∼ 다음 날 오전 5시)도 명령했다.

에콰도르의 이웃 페루 정부는 국경에 경찰력을 즉각 배해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은 에콰도르의 '막말 공격'을 규탄하고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과 에콰도르 정부와 "밀접하게 조율하고 있다"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고의 바나나 수출국 중 하나이며 석유, 커피, 코코아, 새우, 생선 제품도 수출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안데스 산맥의 교도소 안팎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는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코카인의 통제권을 놓고 외국인과 현지인 등 국제적인 마약 조직들이 관여돼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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