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1400~1500원’ 시대
대중교통 이용 41번 타야 이득
따릉이 포함하면 월 6만5000원

실물 기후동행카드 디자인. ⓒ서울시
실물 기후동행카드 디자인. ⓒ서울시

지난해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이 올랐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서울 시내 간·지선버스는 카드 기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한 달에 20일을 출퇴근하면 약 6만원이 든다. 기본요금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한다면 지출은 더욱 커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월 6만 2000원만 내면 서울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오는 27일 출시한다.

서울시는 1월 27일부터 6월 말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하고 7월부터 정식 도입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이용 범위는 서울 지역 내 지하철 1~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서울 ~ 김포공항까지 모든 지하철에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신분당선은 요금체계가 상이하기 때문에 서울구간 내라도 이용이 제한된다.

버스는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모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인천 등 타 시·도 면허버스와 요금체계가 상이한 광역버스와 심야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한 달 대중교통 이용 횟수 40회를 기준으로 잡았다. 즉 41회째 이용부터는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요금제는 따릉이 이용 요금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만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6만 2000원권과 따릉이까지 포함된 6만 5000원권이다.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 다운로드와 실물카드 판매는 오는 23일부터 시작한다. 23일에 충전하면 27일부터 사용이 가능한 것. 모바일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에서 ‘모바일티머니’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회원 가입한 후 발급·충전하면 된다. 결제는 월 이용요금을 계좌이체하고 5일 이내 사용일을 지정한 후 이용하면 된다.

아이폰 이용자는 실물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iOS기반 스마트폰은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에 판매한다. 실물카드를 구매하면 역사 내 교통카드 무인충전기에서 현금충전으로 하고 5일 이내에 사용일을 지정한 후 이용하면 된다. 현재 1차 판매분 10만장 제작을 완료하고 배부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시내 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판매처를 모집 중이다. 실물카드는 역사 내 교통카드 무인충전기에서 현금 충전하고 사용하면 된다. 

환불은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 사용기간 만료 전 가능하다. 카드 충전금에서 실사용액과 수수료 500원을 제외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2023년 12월 7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확대참여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후동행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2023년 12월 7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확대참여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후동행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연합뉴스

내년 4월부터는 김포 골드라인과 인천, 김포 광역버스 일부 노선도 향후 서비스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가격대는 10만 원~12만 원 정도로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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