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마린카 러시아에 내줘"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크리미안 텔레그램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크리미안 텔레그램

크름반도에 정박중이던 러시아 상륙함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러시아 정부가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흑해 크름반도 페오도시야에 정박중이던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함정이 우크라이나 항공기의 유도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1명이 숨졌다. 여러명이 부상했으나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변 건물 몇 채도 파손돼 거주자들은 임시 숙소로 옮겼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앞서 전투기들이 이 배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노보체르카스크호는 탱크 10대와 수천 명의 병력을 싣을 수 있으며 과거 시리아에 러시아군을 파견할 당시 사용된 적이 있는 상륙함이다. 타스 통신은 지난해 6월 흑해함대에 12척의 상륙함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이 함정으로 공격 드론을 운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새벽 2시30분쯤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Su-24 전투기 2대를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미콜라 올레슈축 사령관은 ”러시아 함대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텔레그램에서 썼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흑해함대 모함을 미사일로 파괴했음을 상기시켰다.

우크라이나는 올들어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을 155차례, 이틀에 한번 꼴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마린카를 러시아군에 내주고 철수했음을 인정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마린카에서 철수했음을 인정했다. 마린카는 지난 5월 러시아군에 내준 바흐무트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중요성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군은 마린카를 점령함으로써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둔 셈이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바흐무트에서와 똑같다. 도로마다, 블록마다 우리 군인들이 공격당했고 그 결과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마린카 외곽으로 철수해 진지를 구축했다면서 마린카를 사수하기에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가 소중하지만 “우리 전사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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