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불체포특권 포기해야 공천…어기면 출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후보만 공천하겠다”며 “우리(국민의힘)는 이재명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운동권 특권 세력 및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합해 나라를 망치는 현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정치구도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도 “만주벌판의 독립운동가들은, 봉오동 전투,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의 영웅들은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도 물러서지 않아 불멸의 역사가 됐다”며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싸울 의사를 보였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다수 국민들을 대신해 이재명의 민주당 및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세력과 싸우겠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이나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 이익이 먼저”라며 “선당후사 대신 선민후사를 해야 한다. 저부터 실천하겠다. 지역구도 비례도 출마하지 않겠다. 승리를 위해 뭐든 다 하겠지만 제가 그 과실을 갖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직을 방탄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만 국민들께 후보로 제시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 공천하고 이를 어기면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우리는 이재명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당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동료 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갖다 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있는가.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이고 지금이 그 때다”라며 “함께하면 길이 된다. 우리 같이 가보자”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추구할 주요 정책으로 △인구재앙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응하는 정교한 정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정책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과학기술과 산업혁신을 가속화하는 정책 △자본시장이 민간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정부는 빈틈없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정책 △한미공조 등 세계질서 속 국익 지키는 정책 △명분과 실리 모두 갖는 대북정책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과 당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최대 15명인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 다시 당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29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