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각) 부활절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를 성베드로 성당 롯지에서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각) 부활절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를 성베드로 성당 롯지에서 발표하고 있다

교황청이 로마 가톨릭 사제들이 동성 커플들을 축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동성애를 배척했던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는 획기적인 결정을 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의 사랑과 자비를 구하는 사람들이 '철저한 도덕적 분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교황청 교리실의 문서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월 보수파 추기경 두 명에게 보낸 서한을 보내 "가톨릭 교회 내 정기적인 의식을 결혼 성사와 혼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는 그러한 축복이 주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교황청 교리성은 "축복은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서한은 결혼은 남녀 간의 평생의 성사임을 재확인했다. 서한은 "축복의 형식이 결혼의 성찬에 합당한 축복과 혼동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교회 당국에 의해 의례적으로 변경되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정해진 의식을 사용하거나 결혼식에 어울리는 의복과 몸짓을 사용해 합법적 동성 결혼과 동시에 축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한은"자신의 지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서 진실되고 선하며 인간적으로 유효한 모든 것과 그들의 관계가 성령이 함께함으로 풍요롭고 치유되고 고양되기를 간청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결혼은 남녀간의 불가분의 결합이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동성 결혼을 반대 해왔다.

2021년 바티칸 신앙교리회는 교회가 "신은 죄를 축복할 수 없기 때문에 두 남자 혹은 두 여자의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교황청은 "교회가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변칙적인 조합의 사람들은 죄악의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나 자비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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