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AP=뉴시스]루디 줄리아이 전 뉴욕시장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법원 밖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AP=뉴시스]루디 줄리아이 전 뉴욕시장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법원 밖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대선 조작설을 유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주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1930억원을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워싱턴DC 법원이 판결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15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원고인 전 조지아주 선거 사무원 루비 프리먼과 샤이 모스에게 1억4800만 달러(약 1930억 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소송을 제기한 완드리 샤이 모스와 어머니 루디 프리먼에게 징벌적 배상금으로 7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추가로 36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선거 사무를 본 프리먼과 섀이 모녀는 자신들이 개표 조작에 가담했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려 명예가 훼손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당했다며 2021년 줄리아니 전 시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줄리아니는 판결에 대해 "터무니 없는 배상금이 재판이 터무니없게 진행됐음을 보여준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줄리아니는 앞서 선거관리 근로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로 이미 여러 소송에 따른 비용 부담에 시달려온 줄리아니가 한층 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프리먼은 평결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배심원단이 줄리아니 전 시장이 나와 내 딸에게 한 일을 보고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검표 사무원이 옷가방에 표를 가져고 들어와 검표기에 넣었다고 주장했으며 트럼프도 이를 소셜 미디어에 여러 차례 옮겼다.. 이에 따라 흑인인 이번 재판의 원고들이 인종차별적 위협을 당했다.

원고측 변호사들은 명예훼손 손해 배상을 넘어 정서적 피해 등에 대한 배상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결에 앞서 배심원단은 3일에 걸쳐 프리먼과 모스의 증언을 청취했다.

원고인 모스는 법정 증언에서 증오 메시지가 폭주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모스는 배심원들에게 변장해야 했고 외출하지 못했으며 공포스러운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도 모르는 사람이 문을 두드리고 메가폰으로 위협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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