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5 여성시민사회단체 ‘어퍼’ 결성
“성차별 세상 뒤집어엎고 성평등 민주주의 세우겠다”
“국가 의사 최종 결정하는 주권자로서 총선 임할 것”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들이 12일 국회 앞에서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출범 배경에 대해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반여성·반성평등 정책 기조에 따라 정부 정책에서 ‘여성’, ‘성평등’ 지우기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여성 인권과 성평등 민주주의의 전반적인 후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주권자들은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여성과 소수자의 존재를 배제하고 외면해 온 남성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 성평등한 22대 국회를 통해 여성·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막고자 한다”며 “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불평등한 세상에 맞서 성차별·불평등한 세상을 뒤집어엎고 모두의 평등한 삶을 보장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인 ‘20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이하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출범해 내년 총선까지 전국적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경기 △경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 △부산 △인천 △울산 △전북 △제주 등 전국에서 연속 정책 토론회 개최·대중 설문조사 및 서명 캠페인 진행 등 활동한다. 전국 여성 주권자의 힘과 목소리를 결집해 내는 ‘어퍼 대행진’은 내년 3월 8일 열 예정이다.

“국가 의사 최종 결정하는 주권자로서 총선 임할 것”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여러 번의 주요 선거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여성을 배제하고 차별과 혐오를 택하는 행태는 한국 남성 기득권 정치의 기본값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우리는 선거 때만 투표장에 가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아니라 이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주권자로서 22대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퇴하는 여성·성평등 정책을 저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부장제 자본주의·군사주의·기후위기 속에서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 젠더 관점을 견지하는 정치가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우리는 여성 주권자의 삶을 외면하고 퇴행을 거듭한 정치에 책임을 묻고 정당이 젠더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지, 공천 과정에 젠더 관점이 반영돼 있는지, 후보자에게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지 제대로 따져 묻고 감시하며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에서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은 “최근 소위 제3지대 창당 논의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여성을 대변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거대양당과 달리 반포퓰리즘 정치를 하겠다는 곳에서 양당 남성 기득권 정치와 다르지 않은, 또 소수 남성집단 정서에 기댄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이 처한 차별의 구조는 외면한 채 여성도 군대에 가고 남성이 육아휴직 하면 젠더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그 얄팍한 발상이 지금 정치가 여성과 성평등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에게 더 확실한 성평등 정치가 필요하다. 여성의 삶의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두지 않고, 차별과 폭력의 문제를 갈등으로 둔갑시키지 않고, 여성을 동등한 시민으로 대하고 대표해 줄 그런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아 경기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취약하나마 유지되던 몇몇 제도적 기반마저 위협하는 데 거침이 없다. 여성을 지운 자리엔 인구출산팀 또는 출산지원팀이 자리하고 의왕시는 가족여성과의 업무를 팀으로 격하했다”며 “더 이상 헛된 공약에 성평등 정책을 얻는 말장난으로 물타기 하는 것을, 거짓된 공약으로 성평등 정책에 허상을 씌우는 것을 보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성신문
전국 14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를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성신문

여성주권자 행동 ‘어퍼’는 기자회견 이후 △성평등 예산 삭감 △공적 돌봄 체계 훼손 △반여성·반노동·반지성 정책 △성차별 정당 문화 △페미니즘 백래시 △여성폭력 방지 피해자 지원 체계 무력화 △공공성 후퇴 △성평등·여성 지우기 △다양성 없는 국회 △구조적 성차별 등 10가지의 의제를 쓴 상자를 뒤집어엎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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