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인구 절반 굶주려…식량 전달 불가능"

[AP/뉴시스] 10일 이스라엘군의 폭탄투하와 공습으로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봉쇄선 밖 이스라엘 남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AP/뉴시스] 10일 이스라엘군의 폭탄투하와 공습으로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봉쇄선 밖 이스라엘 남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일(현지 시각) 전쟁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1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1만6,24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중 어린이가 7,112명, 여성이 4,885명으로 어린이와 여성이 74%에 이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며 민가와 병원, 학교 등에 5만 톤 이상의 폭발물을 투하했다"며, "주택 5만2,000여 채와 학교 69곳, 이슬람 사원 100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의 사상자 수 발표는 외부 검증을 거치지는 않은 것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와 전투원 전사자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집계한다.

이스라엘이 전쟁후 지금까지 죽인 하마스 요원은 최소한 7000명을 이른다고 외신이 이스라엘의 차치 하네즈비 총리 국가안보 보좌관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초기 이스라엘에 들어온 하마스 전투원 1,500명을 죽였다고 말했다가 그 수를 몇 백 명 낮췄다. 이날 이스라엘이 발표한 하마스 사망자 7,000명에는 이스라엘에 침입했다 사살된 수가 포함된 것으로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되기 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약 3만명의 무장대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 사망자는 가자 지상전에서 모두 96명이 전사했다고 이스라엘보안군(IDF)이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10월7일의 하마스 남부기습 침입으로 민간인과 군인 합해 모두 1200명이 사망했고 240여 명이 인질로 끌려갔다고 추산했다.

1,200명 중 군인은 330여 명이다. 군인 사망자는 초기 190명 대에서 수색과 시신 및 흔적의 법의학적 정밀조사로 그 수가 점차 늘었다. 

유엔 "가자 인구 절반 굶주려…식량전달 불가능"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남성이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남성이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 공격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 주민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칼 스카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부국장은 가자지구 상황으로 인해 식량 전달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최근 가자지구를 방문한 WFP 팀이 "공포와 혼란, 절망을 봤다"며 "창고는 혼란스럽고, 배급소에는 굶주린 사람 수천명으로 가득 찼다.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 비었으며, 대피소는 과밀해 화장실이 터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선 10가구 중 9가구가 밤낮으로 식량 없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탱크로 양쪽 전선이 포위된 남부 도시 칸유니스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칸유니스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의료시설인 나세르 병원의 성형외과 및 화상과장인 아메드 모그라비는 BBC와 인터뷰에서 "세 살짜리 딸아이가 항상 과자, 사과, 과일을 달라고 하는데 줄 수가 없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BBC는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쌀만 먹고 있다"고 전했다.

칸유니스는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가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며칠 내 가자 남부와 국경을 맞댄 케렘 샬롬 국경을 개방해 구호 트럭을 검사한 뒤,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