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피복전시회-2023’에서 공개된 가방(오른쪽)이 몽블랑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가방(왼쪽)의 디자인과 유사하다.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가을철피복전시회-2023’에서 공개된 가방(오른쪽)이 몽블랑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가방(왼쪽)의 디자인과 유사하다.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북한이 자체 생산했다고 자랑한 의류 전시회에 명품 상표가 붙은 '짝퉁' 가방이 또다시 등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평양 옥류전시관에서 '가을철피복전시회-2023'을 열었다.

조선통앙통신은 지난달 10일 개막식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우리의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에 나온 전시품 중 독일의 명품 몽블랑의 제품을 그대로 베낀 듯한 가방이 등장한다.

별 모양의 하얀 몽블랑 로고와 손잡이의 모양 등이 같은 이 가방은 몽블랑 공식 사이트에서 현재 1930달러(약 25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대규모 의류 특화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루이뷔통과 셀린의 제품을 복제한 듯한 가방을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소비품 전시회에서도 샤넬과 버버리 가방, 디오르 향수 등 명품을 모방한 제품이 대거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RFA에 "북한은 모조 명품을 자주 만든다"며 "예전에는 김정일이 세계 명품 담배를 수입해서 같은 걸 만들라고 명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김현아씨는 "북한은 외국인의 출입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다른 나라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베껴도 그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의 외부 정보 통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어서 짝퉁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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