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반발 “당이 나치와 닮아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경선 시 평가가 저조한 현역 의원의 감점을 확대하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7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찬성 67.55%, 반대 32.45%로 가결했다.

당헌 개정에 따라 현재 60 대 1 이상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조정했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현재보다 3배 강화된 셈이다.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비율 조정은 내년 총선 때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했다.

개정안은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와 27일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이날 중앙위 의결로 최종 확정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원들의 의사가 당에 많이 반영되는 민주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등가성을 보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당헌 개정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평가에 대해선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공천 시스템에 약간 변화를 줘서 혁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특별법 저지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특별법 저지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반명 비명(비이재명)계는 이번 당헌 개정은 비주류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고,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키워 친명계가 차기 지도부까지 독식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 이원욱 의원은 대의원제 권한 축소와 관련 “직접 민주주의가 정치권력과 결합할 때 독재 권력이 된다는 것을 나치에서 봤다”며 “우린 그 경험을 최근에도 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태극기 부대와의 결합으로 총선에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그 꼴은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말하는 국민 눈높이라고 하는 게, 그 국민이 과연 누구인지 굉장히 의심스럽다”며 “말 바꾸기를 일삼아 가면서 그것이 다 국민 눈높이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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