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결의안 투표가 예정된 하원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결의안 투표가 예정된 하원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의회사상 처음으로 하원 의장직에서 해임됐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공화·캘리포니아)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CNN에 따르면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기고문에서 연말의 의원직을 사임하고 의회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카시 의원이 의장직에서 해임된 뒤 두달만이다.

매카시 의원은"새로운 방식으로 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올해 말 하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내 경험을 빌어 차세대 지도자들을 지원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원은"가능성이나 개인적인 비용과 상관없이,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 그것은 요즘 워싱턴에서 유행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미국인들을 위해 결과를 전달하는 것은 여전히 미국 전역에서 기념되고 있다," 라고 썼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 10월 3일 하원 본회의에서 공화당 강경파(프리덤 코커스)들이 주도한 '해임결의안'이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통과되면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매카시 전 의장은 올 초 하원의장에 당선될 때도 공화당 강경파들과의 줄다리기 속에서 15번의 투표 끝에 가까스로 의장직에 올랐다. 

매카시 해임 이후 짐 조던 의장 후보가 사퇴하는 등 공화당의 의장 선출공백이 22일간 이어졌다.

하원은 10월 25일(현지시각) 4선 하원의원인 마이크 존슨을 56대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주 허위경력 의혹으로 뉴욕주 산토스 의원이 제명된데 이어 매카시 의원이 사임하면 공화당의 과반의석이 압박받게 된다.

산토스 전 의원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특별선거는 내년 2월에 예정돼 있고, 매카시 전 의장이 사퇴할 경우 내년 6월쯤 보궐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의석수는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3석이 된다. 민주당과 7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4표 이상 나올 경우 주요 법안 처리과정에서 힘을 쓸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 2006년 캘리포니아 22선거구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9선에 성공했다.

하원에 입성하자마자 공화당내 '영건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젊은 보수주의' 바람을 일으키기도했다. 

그동안 공화당 하원 원내 부총무, 다수당 원내 총무, 원내대표 등을 두루 거치며 그야말로 하원의 요직을 고루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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