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만=AP/뉴시스]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에 있는 활화산 므라피가 21일 또 폭발해 화산재를 내뿜고 있다.
[슬레만=AP/뉴시스]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에 있는 활화산 므라피가 21일 또 폭발해 화산재를 내뿜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 인근의 므라피 화산 폭발로 등산객 11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구조대원들이 므라피 화산 폭발 하루 만인 4일(현지시각) 등산객 1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여전히 12명이 실종 상태이며, 이들에 대한 수색 작업은 이날 소규모 화산 폭발이 계속되면서 일시 중단됐다.

헨드라 구나완 화산지질재해대책본부장은 "므라피 화산은 2011년 이후 4단계 경보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화산 정상에서 3㎞ 이내에 등산객이나 마을 주민들의 접근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구나완 본부장은 "이는 정상 등반은 금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 지역 바깥에만 등산이 허용됐지만,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약 75명의 등반가들이 지난 2일 약 2900m 높이의 화산 등반에 나섰다가 발이 묶였다. 서수마트라주 파당 현지 수색구조대 관계자는 "구조된 사람 중 8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1명은 팔다리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등반객 전원이 등반 전 등반 사실을 미리 신고해야 하지만 신고 없이 등반에 나섰거나, 지역 주민들이 화산 지역에서 활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므라피 화산은 현지시각 3일 오후 2시 55분쯤 폭발했다. 폭발로 3000m 높이까지 굵은 화산재를 분출했고, 뜨거운 화산재 구름이 수㎞에 걸쳐 퍼졌다. 인근 마을들은 수t의 화산 파편들을 뒤집어 썼다.

므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127개 화산 중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등산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일부 탐방로는 화산재가 분출하면서 1월부터 2월까지 통제됐으며 지난 6월에야 다시 문을 열었다. 

므라피 화산의 가장 치명적인 폭발은 1979년에 일어났고, 당시 60명이 사망했다.

수색이 중단되기 전인 월요일에 분화구 근처에서 세 명이 구조됐다. 등산객 49명의은 전날 오전 대피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도 화상을 입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