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여름 시작한 대반격전이 무기와 지상병력 부족으로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으며 전투가 힘들어지는 겨울이 됨에 따라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0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가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전쟁이 새로운 단계에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서 "겨울 전쟁은 전체적으로 새로운 단계"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반격전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아직 물러서지 않았다. 만족한다. 우리는 세계 2위 군사력을 가진 나라와 싸우고 있다. 만족한다"고 말했으나 "사람들을 잃고 있다. 필요한 만큼의 무기를 갖지 못했다. 만족할 수 없는 대목이지만 그렇다고 불평만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가자전쟁으로 한정된 서방의 자원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것을 어렵게 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밝히고 또 내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우려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 2년이 다돼가는 전쟁이 두 번째로 겨울을 맞으면서 러시아의 공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우크라이나 군 지도자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이란제 샤헤드 드론 75대로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몇 달 동안 볼 수 없었던 대규모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래서 겨울 전쟁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름철 대반격전에 대해 "더 빠른 전과를 원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불행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가 충분히 지원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이 부족해 빠르게 진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할 만큼 충분한 힘이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하고 항복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신념이 있다.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X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X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사 지원에 대한 평가에 대해 미국이 "전에 없는 규모로" 지원했다고 반응했다.

그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가를 부정할 순 없으나 미국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 만큼은 확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가 더 지원하려 하지만 의회 공화당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에 벌어진 긍정적 사례들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무장이 앞서고 요새화한 적을 상대로 점진적으로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면서 국내 무기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한 예산이 무기 생산에 배정돼 있으나 현재의 생산량은 전황을 바꿀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자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했다. 그는 "관심이 줄면 도움도 준다. 관심을 최대한 끌기 위해 싸우고 있다. 관심을 끌지 못하면 미 의회에서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