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수사 결과 나올 때까지 대표팀서 제외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 ⓒ뉴시스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 ⓒ뉴시스

대한축구협회(축협)는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에 대해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 선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8일 황의조가 불법촬영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지 10일만이다. 

축협은 이날 오늘 오후 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 황의조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윤남 축협 윤리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가대표 선수가 높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을 비롯한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윤남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위원장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윤남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위원장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본인이 나온 성관계 영상 유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황의조는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서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후 피해자가 ‘합의한 적 없다’며 황의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파장이 커졌다. 황의조의 형수는 관련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때문에 황의조의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셌다. 특히 황의조가 11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하자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황의조가 혐의를 부인한 데다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기에 선발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황의조 측이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해 ‘2차 가해’라는 비판까지 받는 상황에서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축구협회가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거나 출전 금지 등 조처를 해야 한다는 촉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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