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민시대포럼 특강
“능력주의에서 존엄주의로 교육 대전환해야”

 

김누리 중앙대 교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다음 선거에는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주의를 파기하고 존엄주의를 실현할 ‘교육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김누리 중앙대 교수(독문학)는 제18회 국민시대포럼(상임고문 정세균) 특강에서 다음 선거에는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주의(meritocracy:메리토라시)를 파기하고 존엄주의(dignocracy:디그노그라시)를 실현할 ‘교육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11월 24일 서울 종로구 국민시대포럼 강의실에서 열린 조찬포럼에서 능력주의의 폭정(tyranny of meritocracy)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미성숙한 엘리트를 양산해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경쟁 만능주의의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공감능력 부족한 ‘파렴치한 엘리트’가 돼 국가를 지배하는 나라가 한국 사회라는 비판이다. 또 “한국사회가 경탄할만한 민주주의 성취했지만 학교에서는 경쟁, 우열, 지배라는 키워드가 지배하는 파시스트를 양산했다”면서, “광장 민주주의는 성취했지만 일상적 민주주의와 올바른 사람을 기르는 교육에서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공정이라는 착각』으로 알려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원제목이 『Tyranny of Meritocrary(능력주의의 폭정)』이고, 『엘리트 세습』으로 알려진 대니얼 마코비치 교수의 저서 원제가 『The Meritocracy Trap(능력주의 덫)』 임을 상기시키며 “능력주의 교육, 경쟁주의 교육을 혁명적으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히틀러 파시즘의 근간이 된 다윈의 진화론과 능력주의를 ‘야만’이라고 규정했던 독일 빌리브란트 총리가 파시즘의 완벽한 청산을 위해 교육 혁명에 나섰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제 한국사회는 능력주의를 과감하게 혁명적으로 파기하고 대신 모든 사람의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존엄주의‘를 채택하는 교육대전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엄주의는 이수광 경기도 교육연구원장(전 이우학교 교장)이 만든 조어로 능력주의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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