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김현미/봄알람/1만 8000원) ⓒ봄알람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김현미/봄알람/1만 8000원) ⓒ봄알람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다들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 거지?’ 싶을 때가 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 이야기다. 여자라는 이유로 면접에서 성차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건지를 질문받는다. ‘저출산’은 사회문제지만, 회사 동료가 임신·출산을 하면 ‘민폐’로 여긴다. 동시대 여성들은 이전보다 결혼, 모성, 가족 등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일터에서는 이등 시민처럼 대우받는다. 이런 상황에 여성들은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을까?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가 조감한 일하는 여성들의 감정과 생태.

김현미/봄알람/1만 8000원

분홍 습지(이수영/학고재/1만 5000원) ⓒ학고재
분홍 습지(이수영/학고재/1만 5000원) ⓒ학고재

분홍 습지


110년. 대구에 문을 열었던 일본 유곽 ‘야에아키쵸’가 성매매집결지로 변모하고, 2019년 끝내 폐쇄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저자는 집결지가 철거되던 그해 대구에서 6개월간 머물며 ‘자갈마당’ 성매매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고 현장을 체험했다. 전국 각지의 뒷골목, 분홍색으로 물든 이 거리들은 결코 절로 생겨나지 않았다. 철도나 공장처럼 계획하에 치밀하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소설, 인터뷰, 시, 일러스트, 녹취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곽’을 둘러싼 기억과 역사를 재구성한다.

이수영/학고재/1만 5000원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장영은/민음사/1만 7000원) ⓒ민음사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장영은/민음사/1만 7000원) ⓒ민음사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우정은 항상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여성들은 서로를 질투하는 존재로만 비춰지거나, 우정을 나누더라도 결혼하기 전 찰나의 ‘견습 과정’으로만 이해됐다. 저자는 ‘도원결의’로 대표되는 남성들의 우정은 언제나 ‘죽음’을 향해 나아가지만, 여성들의 우정은 ‘삶’을 향해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가장 신성한 인간관계는 우정”이라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말처럼, 서로를 일으켜 세우고 성장하게 했던 여성 간의 우정을 들여다본다.

장영은/민음사/1만 7000원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정경아/세미콜론/1만 6800원) ⓒ세미콜론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정경아/세미콜론/1만 6800원) ⓒ세미콜론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68세 할머니인 저자는 “매년 한 가지씩,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일 저지르기를 노년의 첫 과제로 선정”하고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향한 동네문화센터에서 중국어, 펜화, 댄스스포츠, 블로그 만들기 등을 배우며 날마다 새로운 ‘할머니 생활’을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의 ‘지구생활 60년 기념사업’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노년에도 노년이기에 느낄 수 있는 설렘과 재미가 있음을, 우리의 노년도 ‘헤피엔딩’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된다.

정경아/세미콜론/1만 6800원

겨울의 언어(김겨울/웅진지식하우스/1만 8500원) ⓒ웅진지식하우스
겨울의 언어(김겨울/웅진지식하우스/1만 8500원) ⓒ웅진지식하우스

겨울의 언어


책 권하는 유튜버, 작가, 라디오 디제이, 철학과 대학원생… 경계를 두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온 저자가 진솔한 자기 내면을 드러낸 첫 책을 펴냈다. 번잡한 세상 속에서 버티기 위해 읽고 썼던 저자의 고백은 “진심으로 경청하는 사람들의 세계에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확장되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또다시 찾아온 새겨울, 따뜻한 위로보다는 낯선 질문들을 던지는 글을 통해 “그럼에도 이것이 삶이라면 노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에 끄덕이게 된다.

김겨울/웅진지식하우스/1만 8500원

어머니를 돌보다(린 틸먼/방진이 옮김/돌베개/1만 6800원) ⓒ돌베개
어머니를 돌보다(린 틸먼/방진이 옮김/돌베개/1만 6800원) ⓒ돌베개

어머니를 돌보다


희귀 질병을 앓는 어머니를 11년간 돌본 경험을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기에 보편적이면서, 각각의 경험과 고통은 개별적인 수밖에 없기에 고유하고 특별하다. 책은 나이 듦과 병듦, 필수 노동으로서의 돌봄, 그리고 그 끝에 놓인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을 냉철하게 직면한다. 또 한편으로는 불편한 진실과도 마주하며, 이를 통해 작가는 언젠가 돌봄의 제공자이자 또 대상이 될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넨다.

린 틸먼/방진이 옮김/돌베개/1만 6800원

드레스는 유니버스(송은주/ㅁ(미음)/1만 7000원) ⓒㅁ(미음)
드레스는 유니버스(송은주/ㅁ(미음)/1만 7000원) ⓒㅁ(미음)

드레스는 유니버스


독립심 넘치는 제인 에어, 로맨스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려고 가정을 내다 버리는 에마 보바리, 삶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부자십 딸 데이지 뷰캐넌, 남편의 약에 독을 타는 테레즈 다케루 등 각자 여전히 칼날처럼 날카롭게 번득이는 고전 속 여주인공들의 매력들을 엿볼 수 있는 책. 역병과 시련 끝에 이 여주인공들을 맞이하는 건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추락하는 형벌을 받는대도 자신만의 꿈과 욕망을 쫓는 이들에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송은주/ㅁ(미음)/1만 7000원

합정동 당근녀의 인생 갱신기(김소정/읽고쓰기연구소/1만 8000원) ⓒ읽고쓰기연구소
합정동 당근녀의 인생 갱신기(김소정/읽고쓰기연구소/1만 8000원) ⓒ읽고쓰기연구소

합정동 당근녀의 인생 갱신기


26년 일한 직장을 나온 후 인사동 노점에서 지역아동센터까지 ‘나의 쓸모’를 찾아 헤맨 10년의 이야기. 항공사에서 조기 퇴직한 뒤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던 저자는 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결론 하나로 50세에 다시 세상 밖으로 길을 나섰다. 은퇴 후 다시 만난 세상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의 마디마다 배꼽 잡는 에피소드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 세상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책 속에서 열리고 맺혔다.

김소정/읽고쓰기연구소/1만 8000원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윤금정/맥스밀리언북하우스/1만 6800원) ⓒ맥스밀리언북하우스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윤금정/맥스밀리언북하우스/1만 6800원) ⓒ맥스밀리언북하우스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40대 중반에 취미발레를 시작한 저자가 기초 없이 발레를 배우다가 부상을 입고 다시 발레에 푹 빠지기까지, 진솔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실감 나게 엮은 에세이. 하도 몸이 뻣뻣해 ‘윤뻣뻣’이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가 이렇다 할 기초 과정 없이 진행한 발레는 저자에게 추간판 탈출을 안긴다. 재활치료 후 다시 발레에 뛰어든 그는 발레가 자신이 간과한 부분을 인정하고 부족한 자신의 안목을 넓혀주는 소중한 기회를 줬다고 말하며 발레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풍부해졌다고 말한다.

윤금정/맥스밀리언북하우스/1만 6800원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이유미/철수와영희/1만 5000원) ⓒ철수와영희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이유미/철수와영희/1만 5000원) ⓒ철수와영희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


채식과 동물권에 관해 지구 탄생의 역사부터 지구 온난화, 동물의 고통, 플라스틱, 현명한 소비, 탈성장, 기후 위기 등을 청소년 눈높이로 설명하는 책. 저자는 인간이 동물을 공장식 축사에 가두어 번식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도살하는 방식이 정당한지 물으며, 인류가 더 많은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 숲까지 망가뜨려 기후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동물과 더불어 다 같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미/철수와영희/1만 5000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