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년만에 대면 정상회담
APEC 의장성명 "공정한 경쟁 위해 계속 노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PEC 세션 I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PEC 세션 I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국이 참가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7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관심을 모았던 한중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장인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세션을 끝으로 이번 정상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의 최대 관심사였던 한중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16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짧은 만남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회의장에서 만나 3분여 정도 덕담을 주고 받았다. 북한 문제 등 현안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계기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APEC 폐막 하루전 중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양국 정상 일정 빡빡해서 (정상회담이)이뤄질지 장담 못하지만 논의하고 있다"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회 마지막날 스탠퍼드 대학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봉 총리와 함께한 좌담회를 끝으로 APEC 일정을 마쳤다.

한일 정상은 양국 간 수소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전날 올해 7번째 정상회담도 진행했다.

좌담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회 역할을 맡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것을 계기로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좌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일이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을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을 상기하며 첨단기술, AI·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 및 청정에너지 전환 등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지도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좌담회는 한일 정상의 두터운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이 1년만에 성사됐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를 복원하기로 했다. 양국 갈등을 키웠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통도 통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회담이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APEC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의장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 자유 무역 지역에 대한 작업을 포함해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역내 경제 통합을 진전시키기 위한 약속을 강조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 대부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난하고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위기에 대해 의견 교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APEC 정상들은 또 "부패 범죄자와 불법 자산에 피난처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발언에서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며 아태 지역에 대한 흔들림 없는 서약을 재확인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변함이 없으며,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아시아태평양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의사봉'을 넘겼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4년 페루에서 여러분을 맞이해 APEC이 오랜 세월 해온 일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열린 정상회의에 앞서 회원국들은 재무장관회의와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에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강화할 것을 약속하면서 대부분의 회원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3일간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을 의제로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여성 인권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미국에서 열린 것은 2011년 하와이 정상회의 이후 12년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전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렸다.

APEC은 198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비공식 대화 포럼으로 출범해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아세안 6개국, 홍콩 등 21개국이 회원국이다.

회원국의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38%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62%, 무역은 전 세계 무역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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