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가자=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남부 도시 칸 유니스의 주민들에게 전선을 떠나 서쪽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다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한 위 남부 하마스를 공격할 계획임을 시사하면서 칸 유니스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전선을 떠나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는 지역에 더 가까이 다가가라는 새로운 경고를 보냈다.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으로 남쪽으로 달아난 탈출한 팔레스타인인 수십만 명과 남부 도시 칸 유니스 주민들을 다시 이주시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칸 유니스는 인구 40만 명이 넘는 도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 무장단체를 섬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의 상당 부분을 폭격하여 폐허로 만들었으며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부 지역으로 탈출할 것을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났다. 

탈출한 주민들은 영구적으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 연료반입 허용…통신도 일부 복원

[가자지구=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의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의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시 내각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틀마다 14만L의 연료 반입에 동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자지구 내 병원 등에서 연료 부족으로 빚어진 인도적 위기가 일정 부분 해소될지 주목된다.

익명의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유엔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루에 트럭 2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갈 것이라며 반입되는 연료는 전염병 유행을 막기 위한 물, 하수 및 위생 시스템 지원의 최소 규모라고 밝혔다.

또 한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48시간마다 연료 12만L를 허용할 것이라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트럭뿐 아니라 식수를 위한 탈염, 하수 펌프, 빵, 병원 등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가자지구 내 통신회사의 발전기를 위한 연료가 이틀에 2만L 반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지구에 하루 들어갈 트럭 2대의 연료는 정상적으로 반입됐던 분량의 2∼4% 수준이라며 "우리는 전염병 확산의 예방을 원한다. 전염병이 퍼지면 그곳(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과 우리 군인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스라엘군, NYT 기자 알시파 병원 지하터널 갱도로 안내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알시바 병원내의 땅굴 ⓒ이스라엘군 제공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알시바 병원내의 땅굴 ⓒ이스라엘군 제공

가자 지구 최대 알시파 병원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진입 48시간 만인 지난 16일 밤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병원 지하로 이어지는 갱도와 계단으로 안내하고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증거라고 밝혔다고 NYT가 1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제7연대장 엘라드 드수리 대령은 이스라엘군이 부비트랩 때문에 갱도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병원 단지 북쪽 주변 모래 더미 아래에서 갱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갱도 안으로 수 m까지 여러 차례 드론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어두워서 갱도의 깊이와 모양은 알 수 없었다. 갱도 안에 철제 계단과 전기줄이 보였다.

이스라엘군이 안내한 현장 방문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무기고와 지휘소로 사용한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마스는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전쟁 범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광범위한 비밀 기지 터널망이 있다면서 지난 15일 새벽 병원에 진입했으나 아직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기자 2명과 사진기자 1명은 가자 지구 진입 동안 내내 이스라엘군의 안내를 받았으며 알시파 병원의 일부 지역만 둘러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들이 병원 건물 구내로 들어가 환자 및 의료진을 만나거나 인터뷰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진입하기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병원이 가동 중단상태라고 밝혔다. 식량, 의약품, 마취제 등이 모두 바닥나고 발전기와 생명유지장치 등이 연료 부족으로 멈췄으며 미숙아 약 3명이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NYT 기자는 방문한 동안 근처에서 총성이 울려 인근 도로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병원 단지에 들어가는 동안 특수 부대가 단지 외곽의 폭파된 건물 잔해를 지나도록 기자들을 안내했다. 이들은 정문을 통해 진입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병원에서 떨어진 지역은 대부분 파괴됐다. 가자 시티 해변 산책로가 완전히 파괴되고 아파트 블록이 폭격으로 무너졌으며 다른 건물들도 붕괴했다. 주 해안도로에서 전차가 끝없이 흙길로 진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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