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 알시파 병원 환자, 이집트 이송 모색중"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알시바 병원내의 땅굴 ⓒ이스라엘군 제공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알시파 병원내의 땅굴입구 ⓒ이스라엘군 제공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사령부와 무기고가 있다고 주장해온 가자지구 알시파병원 경내에서 하마스의 땅굴 입구를 찾아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땅굴 입구를 찾아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 입구 근처에서 다량의 무기가 실려 있는 하마스의 픽업 트럭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작전 본부를 차려 놓고 환자와 의료진 등을 인간 방패로 활용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또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을 이곳에 억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전날 새벽 병원에 진입해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병원을 급습해 병원 내에서 하마스의 무기를 확인했다며 소총, 군용 조끼, 수류탄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병원과 팔레스타인 측은 “조작된 증거”일 가능성을 제시했고, 서방의 주요 외신 역시 이스라엘이 이곳을 ‘하마스의 무기고’로 부르기에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서부 지역의 모든 테러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따르면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36 기갑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알시파 병원 작전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이 2단계 작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에서의 지상 작전이 수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WHO "가자 알시파 병원 환자, 이집트 이송 모색중"

[가자지구=AP/뉴시스]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알 시파 병원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로 지목해 급습하자 유엔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이집트로 이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릭 브래넌 WHO 지역 응급 국장은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는 보안 및 안전을 전제로 구급차를 통한 가자 환자 이송 방안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의 구급차가 연료가 부족한 점이 환자 이송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브레넌 국장에 따르면 현재 알 시파 병원에는 600명의 환자가 남아 있으며 이 중 27명은 위독한 상태다.

브래넌 국장은 "알 시파 병원에서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환자 대부분을 데려올 계획이었다"면서 "가자 남부 병원으로 이들을 이송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상이 이미 과부하가 걸려있다"며 이집트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WHO의 대변인 가자지구 남부 접경과 가까운 이집트 엘 아리시 병원이 첫번째로 이송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구체적인 대피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집트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사메 쇼우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카이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을 설치하는 데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가자 밖 대피를 구상하는 WHO와 입장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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