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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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가입자 140만명 이상이 이탈했다. 규제 해제에 따른 분양가 상승 피로감,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 불황 전망에 이탈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집계된 10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719만1096명으로 전달보다 5만7252명 줄었다. 9월 1만8000여 명이었던 이탈자 수가 10월 5만7000여 명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청약통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를 합산한 것으로 2015년 9월 1일부로 시행된 청약통장 일원화에 따라 현재 신규 가입은 주택청약종합저축만 가능하며 나머지 3종은 기존 가입자만 유지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최근의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추세는 작년 7월부터 16개월째 지속 중이다. 지난해 4월 2857만3172명, 5월 2859만7808명, 6월 2859만9279명까지 늘었던 가입자는 지난 1년 4개월 동안 140만8173명 이탈했다.

청약통장 잔고도 2년 연속 감소세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약통장 잔고는 청약 열풍이 불었던 2021년 90조4251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 9월 기준 88조4167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 영향으로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예비청약자들 사이에 ‘청약 무용론’이 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의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 가격은 3200만원으로 1년 전(2806만원)과 비교해 14% 상승했다. 올해 초 정부가 청약 관련 규제를 대폭 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으나,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이나 미계약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황 전망도 청약 기대가 저조해진 이유로 꼽힌다. 자산가격 상승기에는 2~3년 뒤 입주 시기 분양권 전매나 추후 주택 매매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산가격 하락기에는 분양가보다 주변 시세가 낮아지는 '깡통 아파트'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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