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34만명 증가...20대는 14개월째 줄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일자리를 얻어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한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중 90% 가량이 외국인이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4만2000명(2.3%)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3명 중 1명 이상은 외국인 근로자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증가분은 13만9000명에 이른다. 전체 외국인 가입자 수는 20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가입자는 20만3000명 늘었는데, 증가폭은 계속 줄고 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4%가 쏠려있는 제조업 분야의 경우 내국인 가입이 2개월째 감소해 사실상 외국인 가입만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제조업 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100명 줄어 31개월 만에 순감소로 전환했다. 10월 통계에서도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3000명이 줄었다.

고용부는 제조업 부문 내국인의 경우 당분간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 중에서도 의복모피업, 섬유제품업, 전자통신업은 내외국인을 합쳐 고용보험 가입자가 1000명, 1400명, 300명씩 줄었다. 전자통신업은 수출 둔화 등으로 2020년 11월 이후 35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도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 수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3만2000명 줄어 14개월째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가입자 수가 늘었다. ▲60세 이상 20만명 ▲50대 10만명 ▲30대 7만3000명 ▲40대 2000명 순이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1만6000명 늘어난 105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면 활동이 정상화하고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커지면서 숙박음식업과 보건복지업 가입자가 4만6000명, 10만2000명씩 늘었다. 반면 저출산에 영향받는 교육서비스업 가입자는 1만1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는 8만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9104억원으로 915억원(11.2%) 늘었다. 수급자는 3만1000명(5.9%) 많아진 56만6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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