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전기와 물 끊겨

[가자지구=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는 가자지구 상공에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는 가자지구 상공에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군이 포위·저격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알시파 병원이 물과 전기가 끊기고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더 이상 병원으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있는 의료진들과 연락이 닿았다"면서 "상황이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째 전기와 물이 끊기고 인터넷도 매우 열악해 필수적인 치료를 제공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총격과 폭탄 테러는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안타깝게도 환자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병원은 더 이상 병원으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안전한 피난처가 돼야 할 병원이 죽음과 폐허, 절망의 현장으로 변해가는 동안 전 세계는 침묵할 수 없다"면서 "지금 당장,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에 있는 알시파 병원과 알 쿠드스 병원이 일요일에 새로운 환자들의 수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은 팔레스타인 거주지 북쪽에 있는 병원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봉쇄되어 있어 내부에 있는 병원들을 거의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의 하마스 무장세력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병원들은 대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환자 대피통로 개설

[가자지구=AP/뉴시스]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알시파 병원 환자들의 대피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의 병원에서 남부로 가는 "지정된 항로를 개설했다"며 "환자와 부상자를 안전하게 이송할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알시파의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현장에서 돌보고 있는 아기 수십명을 다른 병원으로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소장은 또 "IDF가 밤새 300리터의 연료를 병원 근처에 남겨두었지만 하마스가 이를 회수하지 못하도록 "병원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이 지역의 수술 책임자도 BBC에 300리터의 연료는 30분 동안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탈출 2중국적자 ·부상자 500명 이집트 도착

[라파=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외국 구호단체 직원들이 이집트로 입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 내 외국 여권 소지자와 일부 중상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 통행로를 지나 이집트로 넘어갔다
[라파=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외국 구호단체 직원들이 이집트로 입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 내 외국 여권 소지자와 일부 중상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 통행로를 지나 이집트로 넘어갔다

이집트가 12일(현지시간) 약 500명의 2중 국적자들과 7명의 팔레스타인인 부상자들을 가자지구로부터 받아들였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라파 관문을 통과한 이 번 탈출자들 가운데 부상자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집트의 알 콰헤라 뉴스전문TV가 보도했다.

이 TV방송은 이집트 쪽에는 현재 70여대의 긴급 구호품 트럭이 대기 중이며 곧 가자지구로 보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11월 1일 부터 통행이 재개된 라파에서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무장세력과 이스라엘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수백명의 외국인들과 2중 국적자들이 이집트 쪽으로 속속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지금까지 총 1만11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했다. 그 중에는 4600명의 어린이와 3100명의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부상자도 2만8000명이 넘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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