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자궁 이야기: 임신 출산은 빼고(권순택, 김세옥/탐탐/1만 6000원) ⓒ탐탐
여성들의 자궁 이야기: 임신 출산은 빼고(권순택, 김세옥/탐탐/1만 6000원) ⓒ탐탐

여성들의 자궁 이야기: 임신 출산은 빼고


많은 여성들이 월경과 관련해 통증과 불편을 겪는다. 여성 3명 중 1명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질환이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찾기가 어렵다. 산부인과에 가도 월경, 자궁, 난소, 질 등과 관련된 여성의 질환은 임신과 출산을 전제로 하고 진단된다. 저자들은 여성의 신체를 여전히 재생산 기능과 연결 짓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되짚어 보면서, 여성이 생애주기에서 맞닥뜨리는 자궁과 관련된 이슈가 여성의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권순택, 김세옥/탐탐/1만 6000원

여성, 영화의 중심에 서다(김다산 외 6명/동인/1만 8000원) ⓒ동인
여성, 영화의 중심에 서다(김다산 외 6명/동인/1만 8000원) ⓒ동인

여성, 영화의 중심에 서다


페미니즘 붐이 일고, 기존의 남성중심적이고 성차별적인 서사에서 벗어난,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저항하는 여성상을 제시하는 ‘여성서사’는 이제 당연한 것이 됐다. 저자들은 ‘해리엇’ ‘더 헬프’ ‘세상을 바꾼 변호인’ 등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만들어간 여성들의 이야기부터, ‘프라미싱 영 우먼’ ‘벌새’ ‘그녀(Her)’ 등을 통해 근현대 가부장제 사회 속 페미니즘의 모습과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를 내다본다. 이를 통해 혜안을 가졌던 선구자들의 비전과 이름 모를 여성들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김다산 외 6명/동인/1만 8000원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이임하/철수와영희/2만원) ⓒ철수와영희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이임하/철수와영희/2만원) ⓒ철수와영희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


거의 알려지지 않지만, 누구보다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여성들이 있다. 우봉운, 김명시, 조원숙, 강정희, 이경희, 이계순, 이경순 등 일곱 명의 페미니스트가 그들이다. 이경희는 해방은 여성해방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면서, 능동적 여성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계순은 “부녀 대중의 완전한 해방이 없이는 참된 민주주의 건설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제의 억압과 멸시에 맞서 해방을 꿈꾼 이들의,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봄날 햇살처럼 아름다운 역사.

이임하/철수와영희/2만원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기선 외 6명 글·치명타 그림/한겨레출판/2만원) ⓒ한겨레출판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기선 외 6명 글·치명타 그림/한겨레출판/2만원) ⓒ한겨레출판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


2017년 정부가 추진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이후, 노동자들의 삶은 더 나아졌을까? 비정규직이 ‘무기계약직’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불안정 노동이라는 점은 그대로였다. 이에 2019년 톨게이트 지붕 위로 올라가 ‘직접고용’을 외쳤던 ‘표 끊는 아줌마들’을 시작으로, ‘인국공 사태’라 불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졌다. ‘로또 취업’ ‘공정성이 무너진다’는 비난에 가려진 이들의 열악한 현실을 캐노피에 올랐던 톨게이트 여성노동자 12명의 언어로 전한다.

기선 외 6명 글·치명타 그림/한겨레출판/2만원

옷을 사진 않기로 했습니다(이소연/돌고래/1만 7000원) ⓒ돌고래
옷을 사진 않기로 했습니다(이소연/돌고래/1만 7000원) ⓒ돌고래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선을 빼앗는 ‘힙한’ 패션 광고의 홍수 속에서도 5년째 새 옷을 사지 않은 사람이 있다. 저자는 소비자를 현혹하고 속도와 물량 경쟁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업계 현실부터, 윤리와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착취로 물든 ‘그린워싱’까지도 낱낱이 고발한다. 하지만 비관에서 끝나진 않는다. 진정 환경을 생각하며 순환경제를 만들어가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스타일도 환경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독자들에게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실천할 방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이소연/돌고래/1만 7000원

운전석의 여자(뮤리얼 스파크/이연지 옮김/문예출판사/1만 6800원) ⓒ문예출판사
운전석의 여자(뮤리얼 스파크/이연지 옮김/문예출판사/1만 6800원) ⓒ문예출판사

운전석의 여자


여성 서사의 전형성을 비틀며 여성과 삶에 대한 서늘한 아이러니를 품은 미스터리 스릴러. ‘여성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스릴러’를 제외한 모든 전형성을 비껴가는 이야기는 결말마저 말끔히 해석되지 않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케 한다. 어떤 해석도 거부하는, 위태롭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의 소유자인 주인공 리제에게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를 동시에 감당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여성의 실존을 발견할 수 있다.

뮤리얼 스파크/이연지 옮김/문예출판사/1만 6800원

내 아이를 지키는 성인지 감수성 수업(서현주/위즈덤하우스/1만 7000원) ⓒ위즈덤하우스
내 아이를 지키는 성인지 감수성 수업(서현주/위즈덤하우스/1만 7000원) ⓒ위즈덤하우스

내 아이를 지키는 성인지 감수성 수업


왜곡된 성 인식에서 비롯된 갈등이 초등 교실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아이들만의 공고한 미디어 문화 속에 침범한 각종 성적 위험 요소로부터 내 아이를 어떻게 보호할 지 양육자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진다. 전직 초등교사이자 성인지 감수성 교육 활동가인 저자는 생명의 탄생 과정부터 경계 존중 교육, 성별 고정관념 깨기, 혐오표현 알기, 편견 없이 사고하는 방식 등 양육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성인지 교육의 현실적이고 핵심적인 지침을 안내한다.

서현주/위즈덤하우스/1만 7000원

이지 뷰티(클로이 쿠퍼 존스/안진이 옮김/한겨레출판/2만 5000원) ⓒ한겨레출판
이지 뷰티(클로이 쿠퍼 존스/안진이 옮김/한겨레출판/2만 5000원) ⓒ한겨레출판

이지 뷰티


선천성 장애 ‘천골무형성증’을 지니고 태어난 작가의 몸은 처음부터 ‘불완전한 몸’은 아니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부정당하고 상처받으며 자신이 ‘장애인’임을 깨닫고서야 자신에게 ‘누락된’ 부분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이 같은 고민을 여행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장애여성’이 아닌 여성으로서, 외적이든 내적이든 아름다움에 관해 생각하는 것으로 극복한다. 그의 여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와 타자와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준다.

클로이 쿠퍼 존스/안진이 옮김/한겨레출판/2만 5000원

이제 이혼합니다(가키야 미우/김윤경 옮김/문예춘추사/1만 6800원) ⓒ문예춘추사
이제 이혼합니다(가키야 미우/김윤경 옮김/문예춘추사/1만 6800원) ⓒ문예춘추사

이제 이혼합니다


이제 이혼이 인생의 불명예가 아닌 세상이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이혼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아직까지 남성 중심적인 편견이 세상의 중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58세 평범한 주부 스미코는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후 아이와 엄마라는 쇠사슬을 벗고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이혼을 택한다. 앞으로의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이혼에 도전하는 엄마의 삶은 성별을 떠나 모두에게 자유를 위한 도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가키야 미우/김윤경 옮김/문예춘추사/1만 6800원

페이지보이(엘리엇 페이지/송섬별 옮김/반비/1만 8000원) ⓒ반비
페이지보이(엘리엇 페이지/송섬별 옮김/반비/1만 8000원) ⓒ반비

페이지보이


할리우드 사상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배우가 말하는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 2014년 성소수자 청소년을 위한 컨퍼런스 연설에서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해 큰 반향을 불러왔고, 2020년 12월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커밍아웃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배우가 됐다. 엘리엇 페이지는 책을 통해 긴 세월 동안 겪어온 혼란과 고통, 수치심과 취약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를 트랜스젠더라는 관념에 그치지 않고 있는 삶 그대로 이해하게 만든다.

엘리엇 페이지/송섬별 옮김/반비/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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