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일어설 용기’ 박찬성 지음, 싱크앤하우스 펴냄

ⓒ싱크앤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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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선진국 대열에 오른 것과 달리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성폭력·성희롱 사건의 경우가 그러하다. 여성을 향한 혐오와 무차별적 폭력 행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 사회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데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 안전망이 부족한 탓도 있다.

이 책 내일을 향해 일어설 용기는 강원도 춘천에서 활동하는 박찬성 변호사의 법률 에세이이다. 법이라는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더구나 성폭력·성희롱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또 공감할 수 있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저자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달려간 곳은 대형 로펌, 대기업 법무팀이 아닌 바로 서울대 인권센터였다. 그곳에서 상근 조사관으로서 다양한 인권 침해 사건을 조사하고 검토해 오면서 변호사로서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확고히 다졌다. 그 후 개업 변호사로서 활동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여성, 아동, 인권 분야 다시 말해 우리 사회 약자를 위한 인권자문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 책의 모든 글은 이런 저자의 현장 경험과 통찰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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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성희롱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로 인한 상처는 끝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이다. 하지만 저자는 변호사로서 수많은 피해자와 함께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희생자들을 돕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동시에 내일을 향해 일어설 용기는 성폭력과 성희롱 문제에 대한 냉철한 관점과 열정을 지닌 변호사의 눈으로 세상을 살펴보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용기를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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