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롯데웰푸드는 개당 35g인 기존 초코파이의 중량을 40g으로 늘렸다. 사진 = 롯데웰푸드 제공
종합식품기업 롯데웰푸드는 개당 35g인 기존 초코파이의 중량을 40g으로 늘렸다. 사진 = 롯데웰푸드 제공

점보·그랜드·빅·자이언트. 요즘엔 대용량이 잘 팔린다.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음)은 TV에만 한정되는 말이 아니다. 물가 인상으로 식비 부담이 커지자 대용량 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유통업계는 ‘증량’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여름 한정으로 출시한 대용량 아이스 음료 사이즈인 ‘트렌타’를 10월부터 정식 메뉴에 포함했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으로 30온스(887㎖) 용량을 의미한다. 이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아이스 음료 중 가장 큰 사이즈였던 벤티(24온스·591㎖)보다 50%가량 더 큰 것. 트렌타는 스타벅스 북미 지역에서 일부 음료에 한해 판매 중이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최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9월까지 한정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후 누적 판매량 150만 잔을 기록하면서 상시 판매를 결정했다.

스타벅스는 여름 한정으로 출시한 대용량 아이스 음료 사이즈인 ‘트렌타’를 10월부터 정식 메뉴에 포함했다. 사진 =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여름 한정으로 출시한 대용량 아이스 음료 사이즈인 ‘트렌타’를 10월부터 정식 메뉴에 포함했다. 사진 =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라면 8개를 한꺼번에 끓이는 초대형 컵라면도 인기다. 편의점 GS25의 자사 브랜드(PB) 제품 ‘점보도시락’은 기존 86g인 팔도 ‘도시락’의 용량을 8.5배 키운 729g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점보도시락을 구매해 먹는 모습을 인증하는 먹방 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품귀 현상을 빚었다. 온라인상에는 입고 즉시 완판되기 때문에 오픈런을 해 구매했다는 인증 게시물도 나왔다. 점보도시락은 지난 5월 말 출시해 70만개가 팔리면서 매출이 60억원을 기록했다.

직장인 김주연(25)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길래 재미로 구매해 봤다”며 “동료 직원들이랑 함께 끓여 먹었는데 양도 많고 컵라면 하나로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대용량 라면이 히트하자 점보시리즈 2탄이 등장했다. GS25는 지난달 31일 ‘공간춘쟁반짬짜면’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공간춘쟁반짬짜면은 군마트(PX)의 인기 레시피로 알려진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결합한 짬짜면이다. 가로 34cm, 세로 28cm, 높이 9cm의 초대형 컵라면 용기 안에 일반 1인분 라면 8개와 공화춘짜장 소스 1개, 간짬뽕 소스 1개, 플레이크 1개, 매운 소스 1개가 들어있다.

기존 제품을 증량한 상품도 다양하다. 종합식품기업 롯데웰푸드는 개당 35g인 기존 초코파이의 중량을 40g으로 늘렸다. 마시멜로 함량도 12% 증량했다. 앞서 2015년 오리온 초코파이는 가격 인상 없이 기존 35g에서 39g으로 증량했다.

GS25는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했다. 기존의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가 480㎖인 것과 비교하면 1.6배에 이르는 750㎖의 특대형 사이즈다. 올해 상반기 GS25의 커피 매출 중 500㎖ 이상의 대용량 커피 상품의 비중은 전체의 71.2%에 이른다.

대용량 삼각김밥도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일반 삼각김밥 중량(100~110g)에 비해 50% 많은 ‘더빅더블삼각김밥 삼김의탑’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24가 올해 상반기 삼각김밥·김밥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빅·더블삼각김밥’, ‘대용량 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전문기업 hy는 2015년 ‘야쿠르트’를 대용량으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야쿠르트 그랜드’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4배 이상을 늘려 용량은 280㎖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야쿠르트 그랜드는 첫해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넘겼고 지난 6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제품군도 확장해 총 8종의 그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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