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되거나, 침구 및 매트리스에서 빈대의 탈피 흔적 또는 배설물이 확인되면 빈대 피해로 추정할 수 있다. ⓒinsightpest
잠자는 동안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되거나, 침구 및 매트리스에서 빈대의 탈피 흔적 또는 배설물이 확인되면 빈대 피해로 추정할 수 있다. ⓒinsightpest

때아닌 ‘빈대 공포’가 전국으로 번졌다. 수도권에서도 빈대 관련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빈대가 발견돼 방역 등 조치에 나선 경우가 8건이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인간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어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피를 먹지 않고도 최대 6개월가량 생존할 수 있다. 야행성이라 직접 물리거나 눈으로 발견하기 전까지는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잠자는 동안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되거나, 침구 및 매트리스에서 빈대의 탈피 흔적 또는 배설물(분비물)이 확인되면 빈대 피해로 추정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살충제 방역 보편화, 주거환경·공중위생 개선으로 1970년대 이후 빈대를 보기 어려웠는데, 최근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빈대 피해가 늘었고 국내에서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집 빈대 흔적 조사하기 ⓒ서울시 제공
우리집 빈대 흔적 조사하기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빈대 발견 시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와 함께 서울시 누리집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빈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에서 신속히 현장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사항 발견시 관계 법령에 의거 행정처분하고 방제하도록 조치한다.

먼저 빈대 특성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호텔,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서울 시내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총 3175개소를 대상으로 빈대 예방법 홍보와 함께 침구 세탁, 소독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자치구와 특별점검하고 있다. 위반사항 확인 시 행정처분과 함께 자치구 및 영업소의 누리집에 위반사실을 게시한다. 

연말연시까지 외국인 체류가 많은 지역 내 숙박‧목욕장업 중심으로 지속적인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빈대가 발생한 경우 신속히 방제하고,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이달 중 자체 소독 실시를 권고하고, 서울스테이 등록업소를 중심으로 위생관리 확인 등 사각지대 관리에도 나선다.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의 빈대 예방·방제 강화를 위해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할 예정이다. 지하철,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유관 협회, 자치구와 함께 자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소독 등 위생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서울지하철은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고온 스팀 청소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관리하는 한편 직물이 아닌 다른 재질로 변경(지하철 1~8호선)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을 강화한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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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가 있을 위험이 있는 중고가구, 헌책 등을 함부로 가정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갈라진 틈, 벽지 등 손상된 부분을 수리해 빈대 서식처를 최소화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빈대 방제를 위해서는 진공청소기(헤파필터)를 이용하여 침대 매트리스와 실내공간을 청소한다. 진공청소기 내용물은 비닐봉투에 밀봉하여 즉시 폐기해야 한다. 오염된 침구와 옷은 고온으로 세탁·건조하고 가구 틈과 벽 틈은 살균 고압스팀청소기로 관리한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울 시민의 경우 자치구 보건소나 다산콜 02-12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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