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성희롱 용인 등 반여성적 면접요령 실어 '망신'…전량 폐기

서강대 취업정보과가 2004년 후기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만든 200쪽 분량의 취업수첩에 '성차별적'인 내용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학교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태 무마에 나섰다.

서강대 취업정보과는 여성민우회(공동대표 김상희, 정강자, 윤정숙)가 “(수첩의 질문이) '성차별적 업무분장' '성희롱' '출산해고' 등을 묵인하거나 감내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들이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11월 26일 취업수첩의 전량 폐기와 학교 측의 공식 사과를 요청한 데 대해 12월 3일 사과 공문을 냈다.

서강대 취업정보과는 공식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수첩의 비치와 배포를 전면 중지하고, 이미 배포된 취업수첩을 전량 수거하기로 했다. 취업정보과 유희석 계장은 “문제의 내용을 대체할 만한 질문과 답변을 교내 양성평등성상담소에 의뢰했다”며 “바뀐 내용 외에 여성취업자 유의 사항을 첨부해 1000부 가량 재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취업수첩의 문항은 “복사나 차 심부름을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 아기가 태어난다면” “성희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등의 '여성용'질문에 “종이 한 장을 복사하더라도, 차를 끓이고 따르는 법에 있어서도 관심을 갖고 철저히 해나가겠다” “여성으로서 한때 아이 기르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말 정도라면 신경 쓰지 않겠고, 농담으로 받아칠 정도의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등의 답변을 덧붙이고 있다.

2005년 졸업예정자인 안지현(24·사학)씨는 “처음엔 황당했지만 우리 학교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우리 사회 전반의 사고 변화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예정자 김모(23·국문)씨는 “바로 그런 질문이 여학생이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과 한계를 반영한다”고 반응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