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가자=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축출한 뒤 다국적군을 파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각) 두 상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축출한 가자지구에 외국군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과 리차드 블러멘탈 상원의원은 폴리티코에 가자지구에 평화유지군을 창설하는 문제에 대한 초기 비공개 외교가 있었지만 미군이 포함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반 홀렌 의원은 “국제군 구성 가능성에 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립된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평화유지군 창설을 논의 중이이라는 보도는 블룸버그 통신이 처음 제기했다. 물론 이런 논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국, 세계 여러나라의 동의를 얻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가자지구 지상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놓고 이스라에 대한 세계의 여론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의 피해에 대한 우호적인 지지를 철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내에서도 가자 침공을 둘러싼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눈치보는 네타냐후... 갈란트는 "초전박살"

[텔아비브(이스라엘)=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에서 첫번째)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공격할 것이라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에서 첫번째)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공격할 것이라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극우 강경파인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보다 더 강경한 요하브 갈란드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전면 침공을 놓고 의견차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 수반인 네타냐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부터 전면침공에 대한 속도조절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갈란트 국방장관은 단기에 전쟁을 끝내야 이스라엘의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것은 지난달 7일로 이미 25일이 지났다. 

아랍계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앞두고 있던 지난 25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계산으로 이스라엘이 10~15일 안에 (지상군 투입)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원인을 분석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이스라엘이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매우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스라엘군이 아직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 했을 가능성도 있다. 알 자리라는 그러 "훈련된 예비군 수십만 명은 쉽게 모집되고, 무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다"며 "또 가자지구 내의 지하 터널 관련 훈련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마스의 공격(7일) 직후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미 전문 훈련 부대를 양성해 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가능성은 이스라엘 내각의 분열이다. 알자지라는 "모든 것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그리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과 그의 지휘관들 사이의 불화를 가리킨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 전시 비상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전시 내각이 구성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답보 상태에 머물며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합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동맹이자 전시 비상 내각 결성을 환영했던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일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가하며 전시 내각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미 네타냐후 총리와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3월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과 함께 군 내부에서도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을 경질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철회했다.

바이든, 강력한 대응→신중한 대응

[텔아비브=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사흘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처럼 당했다면 즉각적이고 강력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이스라엘 보복 대응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바이든 대통령과 미 정부가 갈수록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스라엘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미 정부의 기조 변화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수교 협상 및 2국가 수립을 통한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의 불씨를 살려두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당국자들이 갈수록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인간 방패 작전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지 난주 유엔에서 “인도주의 목적의 일시적 휴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으나 방식이 문제”라면서 “식량, 식수,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필수품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이스라엘 지지자이면서도 이스라엘 75년 역사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 대해선 매우 비판적이다.

초기 강력한 지지 입장을 강조하던 그가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부터 비판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먼저 개인 의견인 것처럼 밝힌 뒤 뒤에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식이다.

절대적 지지 약화되는 유럽의 고민

[가자지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건물이 파괴됐다.
[가자지구=AP/뉴시스] 10월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건물이 파괴됐다.

10월 27일(현지시각)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은 찬성 12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총회를 통과했다. 반대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포함해 14표가 나왔고 기권은 44표였다.

이 결의안에 유럽의 8개국이 찬성했다.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해온 프랑스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혀온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은 국내적으로 휴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런던에서 수천 명의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휴전을 지지하지 않은 영국 정부를 비난했다. 

BBC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첨예하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아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휴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모든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최소한 인도주의적인 조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교전 중단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동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경고장 날린 이란...개입에는 깊은 고심

[텔아비브=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 중부에서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가자지구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 중부에서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가자지구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뒷배’ 구실을 하던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직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의 말을 빌려 “이란이 하마스를 구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질 전투에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내세울지, 지원하지 말고 손 뗄지를 두고 딜레마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1·2차 인티파다(민중봉기) 때 협상에 참가했던 이 인사는 “현재 이란은 자국에 닥칠 위험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며 “이것이 이란이 현재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그동안 이슬람 혁명을 확산시키기 위해 시아파 세력의 힘을 한데 모아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수니파 왕정 국가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워왔다. 이를 위해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하마스·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며 사우디 등 수니파 왕정 국가들과 역내 패권을 다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하마스·헤즈볼라를 돕지 않으면, 그동안 주장한 혁명의 명분과 대외적 지위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침공을 방관하면, 이란이 추진한 중동 지역 내 패권 전략이 크게 후퇴할 것”이고, “이란 입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과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의 살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을 촉발시킬 위험을 무릅쓰고 혁명의 신임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당분간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전쟁의 확산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비등점에 있으며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고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모든 쪽이 통제력을 잃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 시리아의 지역 민병대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여러 전선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결과 이스라엘 정권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내부 숙의에 정통하고 민감한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익명을 주장하고 있는 정부와 관련된 3명의 이란인들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자국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수 있는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장기전으로 동맹국들의 군사력은 크게 약화될 수 있으며, 미군이 이 싸움에 뛰어들 경우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저하는 헤즈볼라

[가자=AP/뉴시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2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누르 샴스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자=AP/뉴시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누르 샴스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최근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해왔다. 하마스보다 막강한 전력을 가진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면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합류하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해 분쟁 수위를 높이면 레바논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겠다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참전이 "사상 최대의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힘으로 그들을 무력화할 것이며 이는 레바논에 파괴적인 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전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과 제한된 교전만 벌였다. 서방 및 아랍 당국자들의 말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상당부분이 가자지구에 묶여있는 동안 북부지역에 대한 공격을 확대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압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국내 및 지역적 계산 때문에 참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최근 전쟁을 치른 것은 2006년이며 헤즈볼라는 그때보다는 훨씬 더 정교하고 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어 전쟁에 대한 의욕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NYT는 분석했다. 헤즈볼라가 제2의 전선을 열게 되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게 돼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자기 앞가림 못하는 러시아의 오지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도 외교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하마스는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도 소통이 가능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대표단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러시아를 방문해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 회담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하마스 대표단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즉시 석방하고, 러시아인과 다른 국적 시민들을 구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이끄는 대표단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도 텔레그램 성명에서 대표단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중동·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를 맡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회담에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범죄를 막는 방법을 논의했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과 러시아 외교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고 러시아는 이스라엘과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는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면서,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 이란 등 핵심 국가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하마스 대표단과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접촉은 외교부 수준에서 이뤄진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을 놓고 하마스와의 다른 결을 보이고 있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도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목표 요구하는 이스라엘 동맹국들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축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특히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의 희생 가능성을 서방은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군사정보국장인 아모스 야들린은 기자들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3만 여명의 하마스 민병대원들 중 최소 1만 여명을 사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당국은 10월 7일 공격에 연루된 모든 하마스 지도자들을 겨냥하는 임무를 맡게 될 단체를 조직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 단체는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들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잡고 다수의 사망자를 낸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 이후 이스라엘이 한 일을 상기시켜 준다. 이스라엘은 그러한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한 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전세계에 암살자들을 파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또 다른 목표로 가자지구 전체를 하마스 대신 통치하게 될 사람들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며, 또 하나의 목표는 하마스가 다시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여러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 병력과 탱크를 투입해 하마스와의 2단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7일 1400명의 사망자를 낸 하마스의 공격 직후 다짐했던 것보다 더 신중한 접근이다.

군부 관계자들은 대규모 지상 침공 대신 사상자, 분쟁이 북부 헤즈볼라로 확산될 우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내부 정치적 압박 등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접근하는 등 천천히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이다. 하마스 조직을 파괴학 가자지구가 더 이상 반이스라엘 폭력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목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마스는 시간을 벌기 위해 광범위한 휴전과 포로 교환을 요구하면서 매주 몇 명의 인질만 석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질 중에는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이들을 모두 되찾는 것이 유일한 우선순위라고 말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작전이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고 압력을 가함으로써 인질 석방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일 밤 기자회견 직전 그는 납치된 사람들의 가족들을 방문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살해하기 위해 난민캠프를 폭격한 이후 지역적으로 분노가 커졌다고 이스라엘군도 인정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폴리티코에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