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지역 ‘여성폭력 근절’ 워크숍
사후 대응 외 사전 예방 필요성 강조
‘여성의 경제적 자립 지원’ 등 필요해
호주·캄보디아·피지 등 우수사례 공유

아시아태평양 10개국 출신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유엔여성기구 김관주
아시아·태평양 10개국 출신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유엔여성기구 김관주

유엔여성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 정부 대표 등에 여성 대상 폭력(여성폭력)의 사후 대응을 넘어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전한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이같은 내용의 워크숍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여성폭력은 주로 폭력 발생 이후 피해자에 대한 개별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유엔여성기구는 “여성 폭력의 구조적 원인은 젠더 불평등과 차별적 문화적·사회적 관습과 관련 있다”며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폭력과 관련된 구조적 원인을 고려하는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심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소장은 “여성 폭력은 언론, 정책, 법률, 학교 및 직장 등 다양한 단위에서 장기적으로 예방해야 하는 과제”라면서 “이번 워크숍은 폭력 예방을 향한 이해와 의지를 다지는 전략적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자료, 전문가 권고, 실무자 합의 등에 기반한 프로그램 관련 지식 등을 공유받는다. 또 ‘RESPECT 여성: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제시된 △존중에 기반한 관계 함양 △여성의 경제적 자립 지원 등과 같은 7가지 전략에 관한 사례와 모델을 학습한다.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을 위한 유엔여성기구의 지침들도 소개돼 각국 참가자들이 지역적 맥락에 따라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워크숍에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도 각국의 우수한 사례를 교류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국가적 폭력 예방 정책이 마련돼 있는 호주, 캄보디아, 피지, 동티모르 등 국가의 정책계획, 실행과 모니터 경험 등이 공유된다. 이어 참가자들은 국가 수준에서 폭력 예방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 또한 제안한다.

멜리사 알바라도(Melissa Alvarado) 유엔여성기구 여성폭력근절 (Ending Violence Against Women) 지역프로그램 전문가는 “지난 10년간 여성 대상 폭력 예방과 관련된 증거적 기반은 상당히 진화해서 우리는 이제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더 많이 알게 됐다”면서 “유엔여성기구는 3~5개년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이 실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설립된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과 관련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올해 ‘디지털 젠더기반폭력 대응을 위한 국제 청년 역량강화’ 워크숍에 이어 센터가 진행하는 여성폭력 근절 관련 두 번째 아태 지역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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