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길을 내다]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
국내 첫 24홀 골프장 루나엑스C.C 문 열어
유튜브 방송 등 디지털 마케팅에 힘써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부회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부회장)가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부회장)는 국내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는 대표 경영인이다. 그가 이끄는 블루원은 용인, 경주, 상주에서 골프, 콘도,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사계절 종합리조트이다. 윤 대표는 2021년 국내 최초 24홀 골프장 루나엑스C.C를 세웠다. 기존 9홀이나 18홀로 정형화된 골프장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다. 골프 대중화와 저변 확대, 운영비용 절감을 목표로 윤 대표가 고심 끝에 마련한 공간이다. 국내 골프 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골프 저변 인구를 확대해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회원제 골프장 보유세와 개별소비세를 없애 골프 대중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부대비용을 줄이고 소규모 골프장을 많이 만들어 전 국민을 골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자체에서 자투리땅 이용해 소규모 골프장 개발해야”

-리조트 사업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사업은요.

“코로나19때 기업 체질을 바꿨어요. 야외 활동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스포츠가 골프였던 거예요. 골프가 제 몫을 해주고 있어요. 경주 루나엑스C.C(이하 루나엑스) 개장, 광명 테이크 호텔 오픈, 블루원 복합문화센터 룩스타워 신축 등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루나엑스는 국내외 골프장의 틀을 깼어요. 9홀 3코스 27홀로 설계됐지만 백지화하고, 6홀 4코스 24홀로 재설계했어요. 광명 테이크 호텔도 2021년 10월 오픈했는데요. 블루원 리조트와 인제스피디움의 호텔과 콘도를 운영한 경험에서 나온 방안을 적용했어요. 경주 블루원 룩스타워는 2017년 시작해 2019년 오픈했습니다.”

-골프 입문에 대한 문턱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비용이에요. 복장, 부킹, 교통 접근성을 생각하면 고급 스포츠로 인식될 수밖에 없어요. 시장이 다양화되면 비용도 낮아지겠죠. 대도시 주변이나 농어촌 유휴지 자투리땅을 소규모 골프장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골프는 한 라운드를 돌면 1만 5000보 정도를 걸을 수 있어요. 저는 전 국민을 골퍼로 만들고 싶어요.”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여성신문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여성신문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골프하기 좋은 시대, 부대비용 절감해야”

-골프 인구를 늘리고, 시장 규모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골프장끼리 경쟁해 착한 골프장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고가부터 최저가까지 다양한 시장이 펼쳐질 거라고 믿어요. 회원제 골프장 세금 정책은 골프장이 몇 곳 안 되고 골퍼가 수만 명이던 시기에 만들어졌어요. 골프장 보유세와 개별소비세를 폐지해야 해요. ‘고급 스포츠에 대한 귀족 소비세’로 인식되는 세금이 골프 인구 유입을 제한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골프장 가격이 많이 상승 했습니다.

“소비자가 골프하기 좋은 시대로 넘어왔어요. 작년과 비교해서 5~10% 요금이 싸졌어요. ‘2023 상반기 전국 골프장 운영실적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내장객은 작년 상반기 대비 6.7%가 감소했어요.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4.5%가 떨어졌어요. 비용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골퍼가 원정 골프로 방향을 전환한 결과입니다. 골프장은 부대비용을 절감해 그린피를 낮출 수 있도록 개선책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루나엑스는 비슷한 수준·연령·선호하는 멤버를 매칭해 2~4명의 팀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골퍼가 동반 운동할 4명의 멤버를 구성하는 게 가장 힘들다는 데서 착안했다.

루나엑스C.C 모습 ⓒ블루원
루나엑스C.C 모습 ⓒ블루원

-국내 첫 ‘6·4제 골프장’인 루나엑스를 개장했는데요.

“미국에서 근무하며 레저와 골프장 시설을 경험하며 축적한 자료가 많아요. 해외 골프 잡지를 구독하고, 전문가를 만나 아이디어를 듣고 있어요. 루나엑스는 골프장에 골프복을 입고 가면 좋겠다고 고민하다 확신했어요. 운영 효율성과 초기 투자 비용 절감, 합리적인 가격 세 가지를 고려했어요. 조인 골프도 골프장에서 보증하는 플레이어하고 운동하고 집에 오는 거죠. 골프를 샷 점검하는 스포츠로 만들고 있는 게 골프계에서 큰 사건이라고 봅니다.”

-1994년쯤 아버지(윤세영 회장)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하셨다고요.

“아버지께서 제가 1살 때 골프를 시작하셨대요. 골프가 소개만 잘 되면 성장할 시장이라고 확신하셨어요. 올림픽 종목이 되도록 애쓴 분이고요. 아버지의 골프 사랑과 제 골프사랑이 비슷한 거예요. 아버지께서 경영과 조직관리 전반에 대한 경험을 들려주셨고 조언해 주셨어요. 특히 ‘골프의 기본정신인 Sincerity(성실, 정직)’ 원칙에 따라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 좋은 매너가 좋은 골퍼를 만들 듯 직원은 물론 협력사와도 배려하고 상생하는 자세로 경영해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산업보국이 최우선’이라는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신문·송은지 사진작가

-여성 생활 체육인은 60%가 넘지만, 지도자는 적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가부장적 사회 유습과 편견 때문이에요. 여성 체육인이 느끼는 문제점은 여성 지도자와 전문가가 잘 알고 해결해 갈 수 있어요. 세계올림픽위원회(IOC)나 유럽 일부 국가의 체육단체처럼 임직원 일정 비율을 여성으로 할당하는 내부 규정을 둬야 해요. 국가 차원에서 여성이 스포츠 종목 지도자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와 제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부터 실천하고, 엄마가 됐을 때 자녀들이 리더를 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교육해야 해요.”

‘공 때리는 언니, 누구나 골프’ 유튜브 채널 갈무리
‘공 때리는 언니, 누구나 골프’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유튜브 채널 ‘공 때리는 언니, 누구나 골프’가 인기입니다.

“당시 진행하던 2가지 프로젝트를 SNS와 유튜브로 쉽게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3년 동안 ‘골프는 비싸다’, ‘귀족문화다’는 틀을 깨고 문턱을 낮추자는 주제로 진행했어요. 다른 사람의 1분 1초를 내 콘텐츠로 할애받는다는 건 감사한 일입니다.

코로나19를 겪은 게 동전의 양면처럼 플러스알파가 됐어요. 루나엑스 공사 현장, 블루원엔젤스 여행기, 우승 이야기 반응이 좋아요. 골프가 고급 스포츠라는 편견을 깨고, 당구 또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레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블루원엔젤스 선수단 ⓒ블루원
블루원엔젤스 선수단 ⓒ블루원

-블루원엔젤스 구단주이기도 하시죠. 블루원을 ‘인생레저’를 목표로 하신다고요.

“유튜브 환경에는 (마케팅에) 당구만큼 효과적인 게 없겠더라고요. 창단 첫해는 꼴찌 했지만, 팬이 많았어요. 창단 3년 만에 우승한 이야기도 굉장한 스토리가 된 거예요. 당구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해요. 현대인은 심신의 안정을 찾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삶의 가치를 ‘인생레저’라고 표현해요.”

-블루원리조트 CEO로서 앞으로 계획은요. 

“경주 지진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된 사업이 있어요. 경주 보문단지 2단계 사업이나 루나엑스 골프텔 사업도 그중 하나인데 사업 수익성을 재평가해 다시 진행할 계획입니다. 골프장이나 콘도 경영 방식도 사업 영역 전환과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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