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 ‘2023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 묵인희, 가족화목상 박영주

‘2023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에 선정된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제공
‘2023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에 선정된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제공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서정돈)은 ‘2023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 수상자로 조한혜정(75)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여성창조상은 묵인희(60)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가족화목상은 박영주(54)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가 받는다. 

조한혜정 교수는 가족 중심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한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다. 사회 공동체 안에서 다음 세대를 함께 키우는 인프라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1984년 동료 학자들과 함께 만든 동인 모임 '또 하나의 문화'는 소모임 활동과 출판 운동, 20년간 동인지 발간, 어린이 캠프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성평등이 사회 전반에 걸쳐 공론화 될 수 있게 기여했다. 1990년 이후 공동육아어린이집, 대안 학교 등을 지원하며 육아를 사회적 돌봄으로 관점을 바꾸고, 1999년 입시위주의 청소년 문제를 극복하고자 서울시와 함께 대안교육공간 '하자센터'를 설립해 미래지향적 진로 교육과 창의적인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왼쪽부터)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묵인희 교수는 치매의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법과 조기진단 지표를 연구해온 세계적인 의학자다. 약 210편의 국제 우수 학술지 논문과 37건의 특허를 개발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알츠하이머병 분과 한국대표, 한·영 알츠하이머병 공동 연구대표 등을 지냈다.  국가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단장으로서 치매의 원인 규명 및 발병기전 연구, 예측 및 진단기술 개발, 예방 및 치료기술 개발 등 치매 연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로드맵에 맞는 연구과제를 기획하며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영주 교사는 2000년부터 충남 공주에 사는 시조부모와 시외조모, 시어머니를 모셨다. 현재는 시가·친정 식구들과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 20년간 장애인 생활시설에 음식과 시설 수리, 행사 등을 지원해왔다. 중등교사로 33년 재직하는 동안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발굴해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진로의 길을 개척해줬다.

재단은 또 청소년상 수상자로 김선애(15·정원여중 3), 최별(17·인천비즈니스고 3), 옥효정(18·신명고 3), 리안 티안 눈(20·경희대 1), 백혜경(21·배재대 3) 학생 등 총 8명을 선정했다. 꿈을 위해 노력하면서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청소년에게 주는 상이다. 

이번 수상자들은 국내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증과 현장 실사 등 3개월간의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11월 2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을 통합, 계승한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인물, 시대에 맞는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며 사랑을 실천한 인물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 11회 시상까지 총 88명(개인85, 단체3)의 수상자들에게 약 20억원의 상금을 수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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