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이선균 ⓒ뉴시스·여성신문

마약 투약과 관련해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에 대해 광고계가 손절에 나섰다. 그의 배우자 전혜진(47)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기업까지 잇따라 광고를 내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모델로 내세운 ‘아이러브 ZEM(잼)’ 광고를 내렸다. ZEM(잼)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키즈 서비스 브랜드인 만큼 발빠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메드’도 광고 영상을 교체했다. 내사 사실 인정 후 광고에서 ‘이선균이 선택한 OOO’이라는 카피와 이선균의 사진이 사라지고, ‘1 대 1 맞춤 영양소 OOO’이라는 문구로 변경됐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이씨의 광고 영상도 비공개로 전환돼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씨의 마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 등 총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를 둘러싼 마약 의혹은 지난달 경찰이 인천항을 통해 유입된 마약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다가 불거졌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로 이 마약이 들어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유흥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나가다, 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종업원이 이씨와 수차례 연락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이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씨가 공갈·협박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 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이 사건 관련자 A씨에게서 마약 의혹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당하고, 3억5000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외에 재벌 3세와 가수 연습생 등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다만 이들도 다른 연루자 조사 과정에서 언급됐을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이씨와 같이 내사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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