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현판도 공개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마무리 되며 시민들이 월대를 걸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마무리 되며 시민들이 월대를 걸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가공개됐다.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인 광화문(光化門) 현판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광화문 현판과 월대 복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여년 만에 역사성·장소성·상징성을 회복하게 됐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식전 행사에서는 광화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광화문답’이, 오후 6시 본행사에서는 광화문 완성의 의미를 되살리는 ‘광화등’ 점등식이 진행됐다. 월대와 현판은 이때 공개됐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새로운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새로운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월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臺)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로 쓰였다.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르고 기단을 쌓은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하다.

월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된 뒤 도로로 사용돼 왔다.

한가운데 난 ‘임금의 길’ 어도의 너비는 7m에 달한다. 어도 앞부분 끝에 상서로운 동물의 조각상 서수상 2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서수상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집했던 작품으로, 삼성가 유족이 기증했다.

기존 광화문 옆에 있던 해태(해치)상도 복원된 월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새로운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새로운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날 공개된 새 현판은 고종 때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한자로 쓴 글씨를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자로 새긴 현판이다. ‘왕의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을 가진 광화문 현판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흥선대원군 때 다시 지어졌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지나면서 또다시 훼손됐다.

2010년 광화문이 현재 자리로 옮기며 현판을 새로 만들었지만, 복원 석 달 만에 갈라져 부실 복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월대와 현판이 공개된 후에는 광화문 개문 의식 ‘새길맞이단’과 광화문 월대 행진, 다양한 영상과 공연, 프로젝션 맵핑이 이어졌다. ‘연결·소통·창조’를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쇼로, 약 130m 가량의 광화문과 담장을 배경으로 축하공연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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