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안토니 미 국무장관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안토니 미 국무장관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도착 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당연히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이것을 어떻게 수행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 군이 12일까지 6일째 연속 실행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죽고 부상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직전 회견 발언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이 계속 증파되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순전 악 덩어리'라고 한 바이든 대통령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반인륜적 전쟁범죄 행위에는 "전 가족을 도륙내고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우고 목을 잘라 죽이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은 7일의 하마스 기습침입 공격 후 가자에 2600개 넘는 타깃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말했으며 이로 해서 1360여 명이 사망하고 6000명이 넘는 주민이 부상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

사망자에 이스라엘 땅에서 사살된 하마스 요원도 포함된 것이라고 이스라엘 측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위장한 군사 시설만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대부분이 무고한 민간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자 지구 내 거주 지역은 인구 밀도가 세계적으로 매우 높아 주민들은 공습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가자 밖으로 나갈 출구는 모두 막힌 상태다. 

유럽연합과 유엔은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인정하면서도 무차별한 공습은 국제법 상 전쟁범죄인 '민간인 집단 처벌'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2014년 이스라엘군은 가자에 침입해 한 달 동안 지상군을 벌였으며 이때 팔레스타인 인 200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망자 최소 2600명 

[가자지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가지구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가지구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가 최소 2600명에 이른다고 A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P는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향한 유혈 공격하면서 촉발된 이번 전쟁에서 이미 양측에서 최소 26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을 인용해 "가자지구 안에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최소 1417명, 부상자는 최소 6200명으로 집계됐다"며 "사망자 중 어린이는 450여 명, 여성은 25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서 사망한 이스라엘군 전원(222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해 가족에게 통보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발표했다.

국제 구호단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식량, 물, 연료, 전기 공급을 모두 차단하고, 이집트와의 국경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