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학교 분회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2차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학교 분회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2차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대학교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의 노동조합이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각각 요구하며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유지하기로 해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진단검사 등의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소속된 서울대병원 분회와 경북대병원 분회는 각각 이날 오전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총파업 총력 투쟁을 시작한다.

서울대병원 노조와 병원 측은 지난 4일 마지막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결렬됐다.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 3800명 중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하루 평균 10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노조는 ▲서울대어린이병원 병상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위험·야간 업무 2인1조 편성 등 노동조건 향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노조의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필수 유지 인력은 그대로 남아 진료에 큰 차질은 빚지 않겠다"면서도 일부 인력의 파업 참여로 진단검사 등의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한 가용인원 등을 동원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북대병원분회도 이날부터 인력 충원 등 서울대병원분회와 같은 취지의 요구를 내걸고 파업에 나선다. 경북대병원분회도 간호사 1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가 10명에 달한다며 병원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파업에는 병원 본원 조합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조합원 등 총 500명이 매일 번갈아 참여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동조합(건보노조)도 정부가 추진하는 직무 성과급제 도입을 반대하며 이날부터 17일까지 지역본부별 순환 파업에 참여한다. 건보노조는 18일부로 전면 총파업에 나설지 이 기간 논의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운수노조 내 의료연대본부의 파업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처럼 규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위기 경보를 내리고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공운수노조 측에 파업 재고를 요청했다. 이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노사 대화와 타협은 적극 지원하되, 노사법치를 부정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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