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 현장에서 시신 260구 수습

[가자지구=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간 전쟁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하마스가 인질 처형을 협박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내 사망자가 최소 9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TV는 부상자가 최소한 2600명이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이 687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지금까지 3726명이다. 

이스라엘의 음악 축제 현장에서 최소 26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는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26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축제에 참여했던 마야 앨퍼는 "오전 6시가 지나자 새벽이 밝아오고, 헤드라이너 DJ가 무대에 오르자 공습 사이렌이 음악을 끊었다"며 "로켓이 머리 위로 줄줄이 날아갔다"고 AP에 말했다.

하마스는 이 축제에 있던 약 3500명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자 외에도 100명 이상이 무장괴한들에게 붙잡혀 포로로 끌려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본부 등을 중심으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가와 도로, 통신망, 의료시설 등도 함께 파괴됐다. 

요이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를 명령했다며 “(가자지구엔) 전기와 식량·연료가 전혀 공급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야만인들과 싸우고 있으며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3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하면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가 이렇게 많은 예비군을 소집한 적이 없었다”며 “우린 공격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계속하면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 카심 여단의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집에 안전하게 있는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지만 적국 민간인 인질을 처형할 것이라고 발표한다”고말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이 제3국인을 포함해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예루살렘 헤르츨 산에서 열린 로이 레비 대령의 장례식에서 국기로 덮힌 관을 옮기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예루살렘 헤르츨 산에서 열린 로이 레비 대령의 장례식에서 국기로 덮힌 관을 옮기고 있다.

확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촉발된 이·팔 충돌 사태를 논의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동맹 몇 곳과 이스라엘의 최근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과의 논의를 예고했다.

숄츠 총리는 "(이·팔 사태가) 역내 광범위한 분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가 동의한다"라며 "누구도 현재의 상황에 테러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와 튀르키예 등이 이스라엘-하마스 핵심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인질 중 여성·어린이를 풀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를 석방하는 방안을 카타르 정부가 중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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