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머스→재거래

신세계사이먼은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 재고 전문몰 '리씽크'가 입점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신세계사이먼 제공
신세계사이먼은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 재고 전문몰 '리씽크'가 입점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신세계사이먼 제공

2030을 중심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 소비를 위한 전략이자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백화점과 아울렛도 ‘리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리커머스’(re-commerce)는 ‘다시’라는 뜻의 영어 접두사(re)와 거래(commerce)를 합성한 단어로, 실제로 사용하던 물건을 중고거래하거나, 명품이나 한정판 의류 등을 재거래하는 행위를 뜻한다.

2030세대의 호응으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2008년 중고 시장 거래 규모가 4조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 많은 유통기업도 재고·중고거래 비즈니스에 뛰어들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은 최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재고쇼핑몰 ‘리씽크’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을 열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재고와 ‘리퍼’ 상품을 찾는 알뜰한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다양한 고객 경험 선사에 나선 것. 리퍼는 고객이 단순 변심해 반품하거나 매장 전시품·소비기한 임박상품 등을 재포장해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판매가보다 저렴하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콘셉트 스토어 ‘브그즈트 랩’을 오픈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리셀’(재판매)에 관심이 큰 2030세대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말 국내 대표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던 재고·중고 거래가 백화점 3사 등 대형 유통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같은 값이면 자원 선순환이 가능한 중고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중고·재고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국어문화원연합회가 지난 8월 25~31일 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리커머스’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야한다’는 데 절반 이상(61.5%)의 국민이 공감했다.

가장 적절한 단어로는 ‘재거래’(72.2%)가 꼽혔다. 이어 ‘재순환 판매’(70.5%), ‘재거래 시장’( 67.6%)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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