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노령화 성인가요시장에 새 꽃 피네”
“'어머나', 노령화 성인가요시장에 새 꽃 피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아줌마의 신세대 트로트 열풍 엿보기

~b4-3.jpg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1집 앨범 재킷.

오랜만에 대학가 근처에 있는 노래방에 놀러갔다. 주말 저녁시간인지라 자리가 꽉 차 잠시 대기하느라 앉아서 기다리는데, 트로트가 흘러나온다. 예전에 알던 곡 같진 않은데, 왠지 친근하고 재미있다 싶어 듣고 있는데, 또 다른 방에서 누군가 같은 곡을 간드러지게 불러댄다. 기다리는 15분여간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 트로트는 이방 저방에서 불려지고 있었다. 대체 무슨 노래이기에… .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MBC드라마 '한강수 타령'에서 최민수가 불법으로 구운 것이라면서 김혜수에게 건낸 CD. 화가 난 김혜수가 노래를 들으며 터지는 웃음을 참치 못한다. 요즘 대학가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창 뜨고 있는 트로트가 바로 '어머나'이다. 길거리 가판에서도 핸드폰 벨소리로도 '어머나'는 들려온다. 트로트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지만, 노래를 부르는 여성을 보면 또 한 번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흔히 트로트가수 하면 떠오르는 점잖은 옷매무새의 고전적 취향이 아닌, 발랄하고 세련되고 섹시하기까지 한 예쁘장한 20대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어머나'하면 '장윤정'이란 이름을 떠올리는 이들이 벌써 많다. 그러나 그는 이미 5년 전인 9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내 안에 넌…'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가수인 것이다. 그의 얼굴을 보고 낯설지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가 한창 인기있을 때 연기자로 자주 나왔던 것도 얼굴을 알리는 데 한몫 했다. 뒤에 음반을 들고 나왔을 땐, “아, 연기도 하더니 노래도 하네…' 이렇게 인식되면서 탤런트처럼 예쁜 얼굴과 호리호리한 몸매로 비주얼한 면에서 젊은이들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었다. 대학생인 송진선(21)씨는 “장윤정의 매력은 무엇보다 젊다는 것이지요. 트로트 하면 아줌마, 아저씨밖에 안 떠오르는데 그 가운데서 활력소 같은 사람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죽어가는 성인가요시장에 핀 꽃임에는 틀림없죠” 라고 말한다.

재미있는 가사와 세 번만 들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리듬, 게다가 가창력과 외모까지 겸비했으니 어쩌면 유행은 예고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leegeni@freechal.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