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총비서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총비서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들과 비밀 접촉을 했다고 복수의 북-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소규모 비공식 모임에서 양국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면서 북한은 대화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 일본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 오갔고 북측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납북자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위한 환경정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 가을 평양에 고위급 인사 파견 방안을 한때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총리실 관계자도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대해, 올해 봄에 북-일 간 비밀 접촉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 측이 접촉한 조선노동당 관계자에 대해 북한의 속사정도 잘 알고 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가까운 당직자로 이어질 수 있는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 전원의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북한은 "납치 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또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계속하는 러시아가 북한에 접근하는 등 국제 정세의 변화도 있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협상은 현재 정체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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