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오 모씨, "투자명목 돈 모아...사기 혐의 고소당해"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숨진 발견된 서울 송파구 주거지에 출입이 금지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숨진 발견된 서울 송파구 주거지의 출입이 금지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일가족 5명이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미성년자 자녀를 포함해 일부의 타살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아내 오모씨는 최근 사업 자금으로 투자를 받아왔으며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변사자들의 행적과 발견된 유서의 내용과 유족 등의 진술을 토대로 상황, 경위와 동기 등을 현재 수사 중"이라며 "추락한 부인을 제외한 4명은 오늘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송파구 빌라에서 발견된 사망자 중 1명도 타살 정황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생 딸과 관련한 타살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김포 호텔에서 발견된 초등학생 딸의 경우 오씨와 함께 투숙했지만, 다음 날 오전 오씨만 호텔을 나와 송파의 아파트로 갔다.

경찰은 특히 현장에서 발견 유서에 채무관계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 가족간 금전 관계 등을 추적하고 있다.

오씨는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변에서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 씨가 석 달 전 2억7천만원대 사기 혐의로 지인들에게서 고소를 당한 뒤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조사를 앞두고 숨졌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소인 조사는 마쳤으나 오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아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전 7시29분쯤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오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씨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이 동선을 따라간 결과 송파구 빌라에서 남편 함모씨와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 경기도 김포시 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빌라에서 발견된 함씨와 시어머니, 시누이는 하루 앞선 22일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빌라에서 발견된 유서도 함씨와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채무·채권 문제로 인한 금전적 어려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 사망에 제3자가 개입된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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