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천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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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리모컨으로 오디오나 TV를 켠다. 리모컨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며, 리모컨으로 차고 문도 연다. 이 모든 것을 몸은 가만 있고 버튼 하나로 조작하므로 1955년 최초로 개발된 리모컨의 이름을 '게으름뱅이(Lazy Bones)'라고 지었으며, 온종일 소파에 앉아 TV리모컨만 돌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1955년 첫 개발…'게으름뱅이'라 불려

리모컨은 '멀리 떨어져서 무선으로 기계를 조종한다'는 의미를 지닌 '리모트 컨트롤(Remote Control)'의 한국식 줄임말(미국식 줄임말은 remote)이다. 리모컨의 최초 모델을 개발한 사람은 1898년 7월 1일자로 미국 특허 13809번 '움직이는 차량의 제어기전의 방법과 도구'를 취득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였다. 전자제품용 리모컨이 최초로 개발된 것은 1950년대 초반 제니스 전자회사가 만든 유선리모컨 레이지본스였다. 무선리모컨은 1955년 최초로 개발되었다.

적외선·초음파·전파로 작동

현대의 리모컨은 대부분이 적외선을 이용하고 일부는 초음파나 전파를 이용하기도 한다. TV리모컨은 가시광선보다 낮은 주파수를 가진 적외선을 사용한다. 리모컨의 앞부분에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있어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적외선을 내보낸다. 기계 속에서 적외선을 만드는 것은 '발광 다이오드'라고 불리는 반도체이고, 반대로 적외선을 받아들이는 것은 '수광 다이오드'라고 한다. 리모컨 안에는 발광 다이오드가 있고, TV나 오디오 등 전자 제품에는 수광 다이오드가 있다. 따라서 리모컨으로 TV 채널 9번을 누르면 이미 입력돼 있는 고유 주파수를 지닌 적외선이 발광 다이오드에서 발사되고, TV에서는 수광 다이오드가 신호를 받아들여 화면을 채널 9로 바꾸는 것이다. 이 때 발사되는 신호는 리모컨에 따라 차이가 없다. 즉 같은 회사의 제품이면 TV를 켜라는 신호는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우리집 리모컨으로 옆집의 TV도 작동시킬 수가 있다. 다만 신호가 약하기 때문에 거리가 5m 이상 떨어지면 잘 작동되지 않고 또 벽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벽 너머에 있거나 옆집에 있는 TV는 켜지 못하는 것이다.

거울 향해 버튼 눌러도 TV 켜져

적외선은 반사성이 좋다. 빛은 직진하고 거울은 빛을 반사하므로 거울에 비친 TV를 향해 버튼을 누르면 거울에서 빛이 반사되어 TV에 전달되기 때문에 직접 리모컨을 작동한 것처럼 켜지게 된다. 그렇다면 리모컨과 TV 사이를 종이로 가로막으면 작동이 될까? 리모컨에서 나오는 적외선 신호는 보통의 신문지 한 장 정도는 투과하여 전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작동이 된다. 하지만 종이를 여러 장 겹쳐서 가로막으면 신호가 투과하지 못해 작동되지 않는다.

자동차 원격 시동장치는 '맞춤 신호'

주차장에 있는 여러 대의 자동차를 향해 리모컨을 작동하는 경우, 어떻게 내 차에만 리모컨이 작동되는 것일까. TV안테나에는 모든 방송국의 전파가 다 전달되지만 그 중에서 채널을 맞춘 주파수의 신호만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처럼 자동차에 설치된 수신장치에는 채널이 맞춰져 있어 세트로 구성된 리모컨에서 나오는 특정 주파수의 신호에만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자 리모컨에서 내보내는 전파는 적외선보다 훨씬 파장이 커서 장애물도 돌아갈 수 있고 멀리 갈 수 있다.

〈제공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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