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정치'토론회 연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

깨끗하게 승복하는 스포츠정신 배워야

정쟁 위주 언론보도가 대립구도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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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

“상생(相生)은 반드시 싸우지 않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야합하는 것은 위장된 평화에 불과합니다”지난 14일 국회에서 '상생의 정치 실현'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최해 주목을 받은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갑)은 '싸우긴 하되 무엇을 위해 싸우느냐'가 상생의 주요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선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은 반칙이 많고, 지더라도 승복하지 않기 때문에 싸움이 지저분해지고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의회민주주의의 룰은 서로 존중하고 다수결 원칙에 따라 승복할 줄 아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휘두르며 의원 개개인을 통제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등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사안은 당론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의원들의 양심에 맡겨 자유투표로, 다수결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17대 국회는 도덕성, 전문성 면에서 이전보다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정쟁을 부각하는 언론 보도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5대에 이어 17대 국회에서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방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갈등을 조절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정치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통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야가 서로 상보적 관계로 전체적으로는 하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김 의원은 “종교 세계에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가르치지만 현실 정치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있다”며 “말 그대로 전쟁인 선거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하기 때문에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시절엔 당장의 이익과 언론의 눈치를 많이 보느라 소신있게 일하기 힘들었다”고 반성한 뒤 “지금은 당장 이익보다는 무엇이 정의인가, 진리인가 확실한 믿음을 갖고 의정생활에 충실하면 그게 결국 이기는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김 의원은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구속돼 징역을 살았던 로버트 김씨의 친동생이다. 고려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미 템플대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대학 강단에서 종교학을 강의하는 한편 평화운동가로 일했다. 부인 이은미씨와 마흔에 결혼, 딸만 셋을 두었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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