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는 불법이며 한국의 안보와 평화를 겨냥한 도발이라며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 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북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동맹·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라마다 군사력의 크기는 다르지만 우리가 모두 굳게 연대해 힘을 모을 때,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행동할 때 어떠한 불법적인 도발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책임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워온 대한민국은, 이제 유엔 헌장이 표방하는대로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책임있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개발·기후·디지털 격차, 이렇게 세 가지 분야의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개발격차를 해소하려면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올해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정부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올해 4조5000억원→내년 6조5000억원)했고 이를 활용해 수원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후위기 취약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불을 추가 공여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 : Carbon Free Energy)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2024∼2025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원국 여러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기 위해 엑스포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시민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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