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발표에 시민단체 반발 “등록문화재 지정하자”
영화인들 SNS 해시태그 운동도

(왼쪽 위부터) 박찬욱, 변영주 감독, 신수항, 장원영, 차순배, 한예리 배우가 “아카데미극장을 지켜주세요” SNS 해시태그 챌린지에 동참했다.  ⓒ아카데미의친구들 제공
(왼쪽 위부터) 박찬욱, 변영주 감독, 신수항, 장원영, 차순배, 한예리 배우가 “아카데미극장을 지켜주세요” SNS 해시태그 챌린지에 동참했다. ⓒ아카데미의친구들 제공

강원도 원주시가 시내 유일한 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겠다고 하면서 지역 내 반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영화인들도 “아카데미극장을 지켜주세요” SNS 해시태그 운동에 나섰다.

“아카데미극장을 지켜주세요” SNS 해시태그 운동은 지난 8월30일 시작됐다. 박찬욱, 변영주 등 영화감독들과 한예리, 김보라, 장원영, 차순배 배우, 배세영 작가, 황석희 영화 번역가 등이 동참했다.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은 60년 전인 1963년 개관한 단관극장이다. 2006년 폐업 이래로 독립영화 상영·전시회 공간으로 이용됐다.

원주시는 극장 건물이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고, 석면 지붕에 따른 인근 주민의 건강 문제, 전통시장 활성화, 리모델링·보수유지 비용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극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반대하는 시민 연대체 ‘아카데미친구들 범시민연대’는 아카데미극장을 근현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정부에서 유지보수비를 지원한다.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문화연대 웹사이트 캡처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문화연대 웹사이트 캡처

한국영화학회와 한국사회학회 등 28개 학술단체도 지난 4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공연장과 주차장 등을 새로 짓겠다는 원주시의 정책에 큰 우려를 표한다”며 “원주시와 한국사회 전체가 우리의 과거를 잘 보존하고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가기 위한 공동의 과제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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