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이 서울시에 운영기금 기부
우수 공예가 작품 격년 공모·선정

서울시와 유리지공예관은 지난 7월17일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을 신설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서울시와 유리지공예관은 지난 7월17일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을 신설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서울시와 서울공예박물관이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을 신설한다.

현대공예 1세대 대표 작가이자 교육자인 고(故) 유리지 작가(1945~2013)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우수한 공예가의 작품을 격년으로 공모·선정, 우리나라 공예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유족들이 지난 2022년 7월 시에 공예상 운영기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마련된 상이다. 기증자는 유리지 작가의 동생이자 유족 대표인 유자야 유리지공예관장·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 부친인 고 유영국 화백, 모친 김기순씨, 동생 유진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장·KAIST 명예교수와 유건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시상건축 대표 등이다. 

이어 서울시와 유리지공예관은 지난 7월17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향후 공예상을 제정, 시상식 및 기념 전시를 개최하고, 유리지공예관은 그 운영을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공예박물관에 30년간 9억원을 기증하기로 했다.

제1회 수상자 공모는 오는 20일 공고를 시작, 12월1일부터 2024년 1월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대한민국 국적 만 25세 이상 공예작가(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차 서류심사로 선정한 작품 20건 중 실물심사를 거쳐 우승작 1건을 선정, 2024년 8월 시상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우승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작 20건은 서울공예박물관의 기념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된다. 우승 작가는 서울시장 상장과 유리지 작가의 대표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상패를 받는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우선적 작품 구입 대상으로 검토되며, 다음 회 시상식 심사위원 자격을 부여하고,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연계 특별강연에 초청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제정은 일생을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미래세대 양성에 힘써오신 고(故) 유리지 작가님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실력 있는 공예가들을 발굴하는 우리 공예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 공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품격 높은 공예작품을 더 폭넓게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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