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기자회견
“엑스, 플랫폼 관리·감독 책임 다해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전국연대)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역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온상인 엑스 코리아는 성착취 피해를 더 이상 묵인하지 말라”고 외쳤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제공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전국연대)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역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온상인 엑스 코리아는 성착취 피해를 더 이상 묵인하지 말라”고 외쳤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제공

신고된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중 65%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권단체들이 엑스를 향해 플랫폼의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전국연대)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역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온상인 엑스 코리아는 성착취 피해를 더 이상 묵인하지 말라”고 외쳤다.

전국연대는 “지난 2020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통해 전 국민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성착취 실태와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그러나 만 3년이 지난 현재에도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성착취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엑스는 성착취 유인, 광고, 알선 계정과 게시물이 그 수를 추산하기도 어려울만큼 매분, 매초 단위로 업데이트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들에게 담배나 술을 대리 구매해주겠다며 유인하고 정서적으로 취약한 자해계, 일탈계를 대상으로 그루밍하는 방식으로 더욱 교묘하게 성착취로 유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87개 인터넷 사업자가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불법촬영물 등의 처리에 관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촬영물, 허위영상물,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신고 1만4935건 중 엑스의 건수는 9647건으로 전체 65%를 차지했다.

전국연대는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아동 성착취물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으나 유해차단팀을 전원 해고하고 성착취물 탐지를 위한 기술 비용 지불도 중단했다”며 “이러한 행태는 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착취에 대해 방관하며 더 나아가 아동·청소년을 성착취하기 쉬운 환경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5~10월 엑스 내 아동·청소년 성착취 계정과 게시글 325건을 신고했으나 신고에 대한 조치가 이뤄진 건은 37건밖에 되지 않는다”며 “조치가 취해진 37건도 대부분 계정 일시정지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엑스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행위와 관련해 무관용 정책을 고수하며, 계정 영구정지를 한다고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으나 그들이 말하는 무관용 정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들은 엑스에 △성착취 게시물 및 계정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 △아동·청소년 성착취 범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정책 실행 △성매매 및 아동·청소년 성착취 신고항목 정비 △현장 단체 의견 청취 소통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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