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정신질환 가진 국민 비하했다’ 보긴 어려워…행간 고려해 달라”

사진 =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사진 =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여당 의원 109명 전원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과 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혐오 정치로 끌어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15일 “행간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 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우리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책을 읽고 정신 차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안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으로서 천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러나 천 위원장님의 이번 행동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한 채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천 위원장님, 이 책을 소개하신 행동이 왜 혐오 표현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혐오 표현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표현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이럴수록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김 의원은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며 “이미 언론 등으로부터 무분별한 편견과 추측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 크나큰 상처만 될 뿐, 우리 국민의힘의 가치인 자유와 인권 보장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치는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국민의힘 역시 진정한 국민 여러분의 힘이 되기 위해 항상 성찰하고 발전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긍정적인 토대 아래 마련되어야 할 것이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인용을 통해서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 위원장의 충정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 방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인용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을 ‘정상성’이라는 어항 안에 가두는 것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안에 국민 한분 한분 모두를 포용하는 국민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며 “때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불편할 때도 있지만 항상 성찰하며 긍정적으로 변화하려는 여러분의 힘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뉴시스·여성신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뉴시스·여성신문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선 저는 건방지다, 싸가지 없다, 이런 비판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더 어떤 정치적인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의미 있는 지적을 해 주셔서 좀 좋은 것 같다”며 “아마 제가 쓴 표현 중에 정상적인 국민, 정신병자, 이런 부분들에 좀 부적절하다라고 보신 것 같은데 제가 쓴 내용을 한번 보시면 굳이 따지면 제가 국회의원을 비하했다라고 하면 저도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정신질환을 가진 국민을 비하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며 “행간을 고려해 주시고 이게 어떤 손가락이 아닌 달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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