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 비전 발표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프로젝트로 ‘댄스 그라운드(가칭) 오픈’, ‘지역상생 프로젝트’, ‘아시아 교류 확대’를 내세웠다.

앞서 5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임명된 김 단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무용 창작 환경을 개선하고, 일반 시민의 현대무용 향유 기회를 확대하며, 서울을 벗어나 지역과 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창작거점공간 ‘댄스 그라운드(가칭)’를 개관한다. 중대형 스튜디오 3개(260㎡, 242㎡, 182㎡)를 갖춰 현대무용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 또 ‘무용학교’ 및 ‘댄스필름 나잇’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심 있는 시민들이 현대무용을 더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4년엔 ‘지역상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극장들과 협력해 이들 권역의 안무가 총 4인(팀)을 선정해 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축제형 플랫폼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아시아권 축제와 극장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아시안 무용수들 간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비정형 무브먼트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을 아시아 무용수들과 공유하고, 이에 기반한 안무작업을 통해 그들이 안무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4년 1월 오디션을 개최해 아시아 각국의 무용수들을 선발, 6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성용 단장의 안무를 통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아시안 댄서들은 이미 우수한 기량을 인정받고 있으나,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단체는 유럽·미국 등지에 한정된 현실”이라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현대무용의 중심을 아시아로 이끌어 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국립현대무용단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단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무용계의 구성원으로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해 왔다. 예술감독과 무용수들이 구심점이 돼 선보이는 무대를 통해 무용단의 색채를 선명히 만들고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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